호출
일단 찾아오면 30분간 대기하게 해. 바쁘게 일하는 척하면서.
그러다 나중에 ‘어, 왔어요?’ 하지.
그러면 바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라는 반응이 나와.
또 다른 방법은 옆 회의실에서 한 30분 기다리게 하는 거야.
그리고 가서 아무 말 없이 백지를 내놔. 그러면 첫마디가 이거야.
‘제가 아니면 누가 이 일을 하겠습니까’.”
전직 금융당국 고위관계자가 한참 전 일러줬던
‘결정적 순간의 대화법’이다.
당국자의 “들어오라고 해” 한마디에 불려 들어온 금융회사 고위임원이
이후 어떤 일을 겪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그는 여럿이 모인 회의자리에서의 비법도 알려줬다.
“처음엔 난리도 아니야. 다들 ‘안 된다’ ‘어렵다’ 얘기만 하지.
그럼 아주 기분 나쁜 표정을 하고 가만히 듣고 있어.
그러다 중간에 직원에게 혼잣말하듯
‘야, 이런 사람들 데리고 회의를 왜 하냐’라고 말해.
그러면 그다음부터 반응이 ‘어렵지만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로 바뀌어.”
갑작스런 호출은 甲乙 관계를 명확히 드러낸다.
들어오라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 회사에
“들어오라고 하세요”
문자메시지 한줄이 보여주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출처: 중앙일보] [분수대] 호출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뜨는 일자리, 지는 일자리 (0) | 2020.09.20 |
|---|---|
| 시아파 수니파 (0) | 2020.09.19 |
| 범죄자들의 변명 기법 (0) | 2020.09.16 |
| 코로나가 가져올 변화들 (0) | 2020.09.13 |
| 시 쓰듯 노래하다 (0) | 2020.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