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의 인기인, 오락프로, 가수 등
1990년대의 추억을 회상하는 프로를 보며
내 기억력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서늘했다.
저런 가수가 있었나?
저런 탈렌트, 저런 드라마도 있었나?
마치 다른 나라, 다른 세대를 보는 것 같아
생소하기까지 했다.
사람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던데, 과연 그런 것 같다.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 정도만 기억날 뿐.
내게 80~90년대는 텅 빈 공간이다.
추억거리는 거의 없다.
당시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것도,
너무 행복해서도 아닌데
어찌 아무 기억이 없는 것일까?
당시 일기장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직장 생활 중 2~3년에 한 번씩
전근 다닌 기록은 있을텐데,
그 노트도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알 수 없다.
어느 선배가
"인사발령 기록이라도 잘 남겨라.
다음에 회고의 자료가 될지도 모른다."
하던 충고가 새삼스럽다.
허나, 그 마저 없으니
무엇으로 닫힌 기억물을 끄집어낼꼬?
옛 시인이 이르기를
舊遊無處不堪尋(구유무처불감심)
예전 놀던 곳은 다 찾을 수 있건만
無尋處 (무심처) 찾을 수 없는 곳은
惟有少年心 (유유소년심)
다만 소년시절 마음이로다.
추석
술도 마시지 않고, 달도 쳐다보지 않은체
그 옛날의 기억을 되살리려
머리를 쥐어 뜯어도
꿈길을 헤매는 듯, 찾을 길이 없다.
다만
나훈아의 열정적인 공연을 보며
그의 노래마따나
'모두가 꿈이라는 것을' 실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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