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요강

甘冥堂 2020. 10. 27. 11:24

요강

네가 있어 깊은 밤에도 사립문 번거롭게 여닫지 않아
사람과 이웃하여 잠자리 벗이 되었구나
술 취한 사내는 너를 가져다 무릎 꿇고
아름다운 여인네는 널 끼고 앉아 살며시 옷자락을 걷네
단단한 그 모습은 구리산 형국이고
시원하게 떨쳐지는 물소리는 비단폭포를 연상케 하네
비바람 치는 새벽에 가장 공이 많으니
한가한 성품 기르며 사람을 살찌게 하네.

방랑시인 김삿갓의 시다.


요강.
오강, 요항이라고도 하는 소변통.
이사할 때 제일 먼저 집안에 들여놓는 물건.

예전에는 화장실을 뒷간, 칙간이라 하여
방과 부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었다.
심지어
"뒷간과 처가집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이 생길 정도로 칙간을 멀리 했다.

그러나
세상에 제일 듣기 좋은 소리가
여인의 옷 벗는 소리와
요강에 오줌 누는 소리라고도 했다.
한량들이 하는 객적은 말이지만
제법 그럴듯하지 아니한가?

지금
내 차. 뒷자리에도 요강이 있다.
차박용이다.

허나
그 요강을 함께 사용할 여인이 없으니
무슨 소용이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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