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장 폴 사르트르

甘冥堂 2020. 11. 6. 12:00

장 폴 사르트르

미국의 꼭두각시인 이승만의 남한이 38선을 따라 정해진 국경 3곳에서 북한을 선제공격했다.”

1950626일 프랑스 공산당 기관지인 뤼마니테(L’Humanité)’의 공식 발표입니다.

사회주의가 패션처럼 유행했던 프랑스 지식인 사회에선 대한민국의 북침설을 믿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이가 장 폴 사르트르입니다.

 

파리국립정치학교 교수인 장 프랑수아 시리넬리 등이 쓴 프랑스 지식인들과 한국전쟁에 따르면

사르트르는 6·25 발발 직후 전쟁의 원인이 남한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일성의 남침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들이 나왔을 때는

북한이 미국의 유인 전략에 빠져 전쟁을 시작했다는 궤변을 늘어놨죠.

 

실존주의 철학의 대부인 사르트르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지성입니다.

그의 학문적 성과 못지않게 시몬 드 보부아르와의 계약결혼 등 사생활로도 큰 유명세를 떨쳤고요.

특히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의 물질적 향유로 점철된 그의 삶은 늘 논란의 중심이었습니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머릿속과 말에서만 급진적이었고 삶에서는 부르주아적 모순 투성이었다

어지러운 사생활과 배치되는 선동적인 진보 레토릭으로 지식인 사회를 평정했다고 설명합니다.

당시 프랑스에선 사르트르처럼 고급 살롱의 문화를 즐기며 진보를 자칭하는 소위 살롱좌파가 많았습니다.

 

사르트르의 모순된 삶에 환멸을 느낀 지식인 중 일부는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대표적인 이가 유년시절부터 친구였던 레이몽 아롱입니다.

아롱은 정직한 좌파는 머리가 나쁘고, 머리 좋은 좌파는 정직할 수 없다는 말로 유명하죠.

그는 살롱좌파의 위선을 꼬집으며 사회주의는 지식인의 아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르트르는 국민영웅 샤를 드골을 프랑스의 히틀러라고 비난하고,

수용소 군도에서 소련의 참혹한 실상을 고발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을

시대착오적 인물이라며 폄훼했습니다.

윤평중 교수는 사르트르가 강제수용소 같은 인권탄압을 잘 알면서도 소련을 옹호했다고 말합니다.

결국 환멸을 느낀 절친메를로 퐁티와 알베르 카뮈 등도 그의 곁을 떠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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