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31. 送楊氏女 / 韋應物

甘冥堂 2022. 9. 21. 09:52

031. 送楊氏女 / 韋應物

       양씨 집에 딸을 시집보내며

 

永日方慼慼 (영일방척척) 긴 세월을 울적하더니

出門復悠悠 (출문부유유) 문을 나서니 다시 아득하기만 하다.

女子今有行 (여자금유행) 딸아이 오늘 시집을 가는데

大江泝輕舟 (대강소경주) 양자강을 빠른 배로 거슬러 올라간다.

爾輩苦無恃 (이배고무시) 너희들 기댈 데 없어 괴로울까

撫念益慈柔 (무념익자유) 어루만져 생각하며 더욱 자애롭고 부드럽게 대했다.

幼為長所育 (유위장소육) 어린 것은 언니에게 길러졌으니

兩别泣不休 (양별입불휴) 두 아이 이별하매 눈물 멈추지 않네.

對此結中腸 (대차경중장) 이를 대하니 창자가 엮이는데

義往難復留 (의왕난복류) 출가해야만 하니 다시 머물게 할 수 없다.

自小闕内訓 (자소궐내훈) 어려서부터 내훈이 부족하니

事姑貽我憂 (사고이아우) 어찌 시부모 모실지 내 걱정 이다.

頼兹託令門 (뢰자탁영문) 이제 명망 있는 집안에 너를 맡기니

仁恤庶無尤 (인휼서무우) 사랑받고 귀여움 받아 허물없기를 바란다.

貧儉誠所尚 (빈검성소상) 가난하고 검소한 것을 진실로 숭상했으니

資從豈待周 (자종기대주) 혼수를 어찌 두루 준비 하겠소.

孝恭遵婦道 (효공준부도) 효도하고 공경하는 부녀자의 도를 좆아

容止順其猷 (용지순기유) 행동거지를 법도에 따라야 한다.

别離在今晨 (별리재금신) 오늘 새벽에 이별하면

見爾當何秋 (견이당하추) 어느 세월에 너를 보겠는가.

居閒始自遣 (거한시자견) 한가할 때 처음에는 스스로 마음을 달래겠지만

臨感忽難收 (임감홀난수) 그리워지면 생각을 억제할 수 없겠구나.

歸來視幼女 (귀래시유녀) 집으로 돌아와 어린 딸을 보니

零淚縁纓流 (령루연영류) 눈물이 갓끈을 타고 흐른다.

 

 

送楊氏(송양씨)양씨 집으로 시집간 여자. 위응물의 장녀.

永日(영일)긴 세월. 慼慼(척척)근심. 서러워하다. 마음이 상한 모습.

悠悠(유유)가는 길이 멀음. ()출가.

거슬러 올라갈 소.

爾輩(이배)너희들. 위응물의 아이들. ()의지하다.

無恃(무시)어머니가 죽어 돌보지 못하다.

義往(의왕)출가할 연령.

()머물다. 둘 이, 끼칠 이.

힘입을 뢰. 令門(영문)명망 있는 좋은 집안.

無尤(무우)沒有過失.허물이 없다.

資從(자종)시집갈 때 가지고 가는 물품. ()완비.

容止(용지)행동거지. ()법규. 꾀 유.

自遣(자견)스스로 마음을 달래다.

臨感(임감)이별에 임할 때의 感傷.

難收(난수)억제할 수 없다.

零淚(영루)눈물 흘리다. :갓끈 영.

 

 

이 시는 딸을 시집보내며 지은 시다.

딸을 시집보내며 천번 만번 당부한다. 그 의지할 곳 없음을 불쌍히 여기고 반복해서 훈계한다.

시인은 일찍 부인과 사별하여.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딸들은 어려서부터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감정이 자못 깊고도 두텁다. 망처에 대한 그리움과 두 딸이 더욱 가엽고 애틋하다.

이제 큰 딸을 시집보내며 자연히 感傷에 젖는다.

 

시 전편에 진정어린 말과 성실한 품성과 정성이 묻어난다.

자애로운 아버지의 사랑과 골육간의 정이 잘 나타나 있다.

 

貧儉誠所尚, 資從豈待周.

가난하고 검소한 것을 진실로 숭상했으니 혼수를 어찌 두루 준비하겠소.

이 구절은 천추에 남을 본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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