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사군자

3. 서예심법

甘冥堂 2022. 9. 24. 11:43

3. 서예심법

 

의선필후(意先筆後)

운필을 할 때 붓 보다 뜻이 먼저 가야 한다는 뜻으로

미리 점획과 결자를 마음속으로 결정하여 함을 말함.

의재필선(意在筆先) 또는 의재필전(意在筆前)이라고도 함.

 

자거심후(字居心後)

글자는 마음이 결정하고 난 다음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의선필후와 같은 의미임.

낙필할 때 붓의 기점을 얻는다는 것은 작자하기 전에 붓을 들어

허공에서 행보를 시작함에 뜻이 붓의 앞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때 결자와 필의까지 결정되어있어야 한다.

구상이 낙필에 앞서야 필의를 구사할 수가 있다.

 

득지우심 응지우수(得之于心 應之于手)

필법은 마음으로 터득하여 손으로 응하게 한다는 뜻으로

마음으로 필법을 터득하는 것을 중시한 말임.

 

 

임서시 유의사항

 

1. 법첩을 자세하게 관찰하면서 운필의 필의(筆意)와 결자구조를 파악한다.

2. 법첩을 보면서 빈손으로 점획과 결자를 연습하여

글자의 획순과 점획의 필의, 결자의 구조를 암기한다. 이를 공서(空書)라고 한다.

처음에는 법첩의 글자를 보면서 똑같이 공서하고,

다음에는 법첩을 보지 않고 글자 전체를 공서하여야 한다.

글자의 획을 하나하나 보면서 임서하면 지리멸렬하여 글자를 익히지 못하게 되고,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게 된다.

또한 글자에 획들의 기맥이 통하여 흐르지 않게 된다.

공서를 할 경우 공서하는 허공에 나타나는 글자의 이미지를 상상하여 머릿속에 기억하여야 한다.

이것은 실제 종이위에 쓰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 붓을 들어서 법첩을 보지 않고 쓴다. (이를 배임(背臨이라고 한다.)

공서를 통하여 익힌 것을 실제로 종이 위에 표현하는 것이다.

글자가 복잡하여 쓰는 도중 공서로 글자를 암기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부득이 법첩을 볼 수밖에 없으나 이럴 경우 반드시 글자를 암기하도록 하여야 한다.

 

3. 종이위에 임서한 필획이나 글자를 법첩과 비교하여 잘못된 곳을 찾아

자기비정(自己批正)을 하여야 한다.

조율첨삭을 하고 난 다음 다시 배임을 하고,

그래도 같지 않으면 계속 배임을 하여 같게 된 다음에 다음 글자로 넘어간다.

 

 

글자를 쓸 때 고려해야 할 사항

1. 위치 : 기필의 위치와 접획의 위치

2. 각도 : 기필의 각도와 출봉의 각도

3. 방향 : 점획의 방향과 곡직(곧고 굽어짐)

4. 길이 : 점획의 길이

5. 속도 : 행필의 느리고 빠름(동정, 제안, 경중을 포함한다.)

6. 굵기 : 필획의 굵기(한 획에서도 굵기가 다르고 획도 그렇다.)

7. 필맥 : 점획간의 기운의 연결

8. 간격 : 획간의 간격(間架)

9. 균형 : 글자 전체의 조형적 미()

 

위의 9가지 사항은 자기비정을 할 때도 반드시 참고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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