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27일
271. 深則厲 淺則揭
(심즉려 천즉게)
물이 깊으면 옷을 벗고 건너고,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야 하는 것이다.
旣而曰 鄙哉라 경경乎여
莫己知也어든 斯已而已矣니 深則厲요 淺則揭니라
조금 있다가 말하였다. “비루하다. 너무도 단단하구나!
나[자신] 를 알아주지 못하면 그만두어야 할 것이니, 물이 깊으면 옷을 벗고 건너고,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야 하는 것이다.” (헌문 42)
경경은 돌 소리이니, 또한 전일(專一)하고 확고(確固)하다는 뜻이다.
옷을 벗어 가지고 물을 건너는 것을 여(厲)라 하고, 옷을 걷고 물을 건너는 것을 게(揭)라 한다.
이 두 구(句)는 《시경(詩經)》〈위풍(衛風) 포유고엽(匏有苦葉)〉의 시(詩)이다.
공자(孔子)가 남들이 알아주지 못하는데도 그치지 아니하여
얕고 깊은 곳에 따라 마땅하게 적응하지 못함을 조롱한 것이다.
子曰 果哉라 末之難矣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과감하구나! 어려울 것이 없겠구나!”
과재(果哉)는 그 세상을 잊는 데 과감함을 탄식한 것이다. 말(末)은 없는 것이다.
성인(聖人)은 마음이 천지(天地)와 같아서 천하(天下) 보기를 한 집안과 같이하고
중국(中國) 보기를 한 사람과 같이하여 하루도 잊지 못한다.
그러므로 삼태기를 멘 자의 말을 듣고서 그 세상을 잊는 데 과감함을 탄식하셨으며,
또 사람의 출처(出處)를 만일 다만 이와 같이 한다면 또한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씀한 것이다.
☞ 공자가 사람들을 사랑할수록 허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억제할 수 없어,
경(磬)이라는 악기를 두드릴 때 지나가던 은자가 그 소리를 듣고서 공자의 마음을 간파하였다.
“물이 깊으면 옷을 벗고 건너고 물이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면 되듯이,
세상이 흐르는 대로 살면 될 것인데 무슨 미련이 그렇게도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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