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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실버 센류(川柳)

川柳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다. 주로 풍자나 익살이 특징이다. 일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응모한 센류 당선작. 1.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2. 전구 다 쓸 때까지 남지 않은 나의 수명. 3.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4.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 "노환입니다" 5.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6.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7. 연명치료 필요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8.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9.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10.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있다. 11.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12. 젊게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

동해안 맛집

강원도 바닷가 산간지역 누비며 식도락도 즐기고 단골집도 여러 곳 생겼다. 동해안은 서울 마포갈비 못지않게 돼지갈비가 꽤나 유명한 곳이다. 속초 도착하면 언제나 돼지갈비부터 찾는다. 설악산 입구근처 물치리 소재 홍영애 갈비, 양양읍 소재 오색약수 주전골 산채정식집 오리지널 돼지갈비. 하조대 시실리식당 철판구이 돼지갈비. 하조대 바닷가 근처 대왕돼지갈비. 두번째. 국밥 순례이다. 거진읍 입구 반암리 마실 설렁탕. 구수한 깊은 맛의 옛 국밥이다. 묵은지 맛이 일품이다. 양양읍내 육반장 육계장. 주문진 읍내 동해 돼지 국밥집 순대국. 주문진 수산시장 근처 해안3리 원영 생선구이. 속초 갯배 근처 88생선구이. 거진 활어시장 은실이네 활어회. 거진 장미 경양식집 돈까스~ 백종원의 3대 천왕 중 하나임. 양양 강현..

시는 곧 말장난이다

이성복 시인은 “시는 곧 말장난이다. 그러나 많이 드러난 말장난은 안 좋다. 말장난이긴 하지만 의미 있는 말장난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한 그는 “시보다는 시작 노트가 더 좋은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시는 시작 노트 쓰듯이 써야 한다. 시를 쓴다는 의식 아래 시를 쓰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좋은 시를 쓸 수가 없다.”고 강조한다.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에 따르면, 좋은 시란 “운문으로서의 운율적 요소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이미지와 새로운 인식 내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에 의하면 시인은 시 속에서 벌써 다 말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이런 사실을 하나도 표현하지 않는다. 정연복이 말하기를, 시를 읽는 마음이란 “여백이 있는 마음, 내 마음의 한 구석을 삶의 진실 혹은 진리를 위해 겸허히 비..

인디언 켈트족의 기도문

인디언 켈트족의 기도문 당신의 손에 언제나 할 일이 있기를 당신의 지갑에 언제나 한두 개의 동전이 남아 있기를 당신 발 앞에 언제나 길이 나타나기를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해가 비치기를 이따금 당신의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곧 무지개가 뜨기를 불행에서는 가난하고 축복에서는 부자가 되기를 적을 만드는 데는 느리고 친구를 만드는 데는 빠르기를 이웃은 당신을 존중하고 불행은 당신을 아는 체도 하지 않기를 당신이 죽은 것을 악마가 알기 30분 전에 이미 당신이 천국에 가 있기를 앞으로 겪을 가장 슬픈 날이 지금까지 가장 행복한 날보다 더 나은 날이기를 그리고 신이 늘 당신 곁에 있기를 ..... 켈트족은 오늘날까지 스코틀랜드-웨일스-아일랜드를 기반으로 살아왔다. 영국 브리튼 섬은 B..

어떤 기도문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문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 세상 정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歸天)의 그 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 손과 빈 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 시간 멈추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 하여 주소서 한 세상 한 세월 사랑하고 즐겁고 괴로웠던 생애였나니 이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 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 없이 떠나는 그 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 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갖게 하여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

블루존(Blue zone)

블루존(Blue zone) 지구촌에서 가장 오래,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흔히 ‘블루존’(blue zone)이라고 합니다. 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지원을 받아 세계의 장수 마을을 연구한 댄 뷰트너 박사가 처음 사용한 단어 입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그리스 이카리아, 일본 오키나와,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 린다, 코스타리카 니코야를 블루존으로 지목했습니다. 블루존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건강과 장수를 누리게 된 것일까? 블루존 연구팀은 이들 지역에서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증진 시키는 생활습관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미국 남성 잡지 ‘멘즈헬스’ 온라인판에서 건강한 장수를 위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블루존 사람들의 9가지 습관을 소개했습니다. 1. 자연스럽..

나의 VIP

오늘 나는 누구에게 전화를 할까? 저희 아버지에게 친한 친구가 한 분 계셨습니다. 항상 형제같이 지내셨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분이 87세로 숨을 거두기 한 시간 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친구야! 나 먼저 간다!" 당시에 거동이 불편했던 아버지는 그 전화를 받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셨습니다. ‘나, 먼저 간다!’는 그 말 속에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도,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는 말도 들어 있었겠지요. 그 전화를 받으신 아버지는 일어 날 수가 없으니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시고........ 그리고 한 시간 후에 그 친구 분의 자제로부터 부친이 운명하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내가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 먼저 간다고 작별 인사를 하고 갈 수 있는..

슬견외경(蝨犬畏敬)

슬견외경(蝨犬畏敬) - 이나 개의 목숨도 소중히 여기다. 목숨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나 막일을 하는 사람이나 생명은 하나뿐이니 가치는 똑 같다. 심지어 조그만 해충 이(蝨)나 주변에 흔히 기르는 개(犬)의 목숨도 똑 같이 소중히 여긴다(畏敬)는 것이 이 말이다. 이 소중한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자살하는 사람들이다. 성서에서도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마태복음)고 했지만 자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성어는 고려시대 문호 李奎報(이규보)의 ‘東國李相國集(동국이상국집)’에 실려 있는 수필 ‘虱犬說(슬견설, 虱은 蝨과 같은 이 슬)’에 나온다. 고전번역원의 한역을 토대로 간단히 추..

비비추 꽃 사랑

자식 위해 남편 위해 하루를 쪼개가며 살아내 온 아내의 등을 두드리면서 수고했다며.. 이젠 쉬어도 된다며... 지나온 시간들이 아쉽고 허탈할 때도 있었지만 보람 있지 않았냐며 애써 위로를 건네고 있는 할아버지는 “당신 좋아하는 비비추 꽃이야 받아”. 건네준 비비추 꽃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아내를 내려다 보고있는 남편은 생각에 잠겨봅니다. 태어나 꽃을 피우던 화려한 시절은 가고 까맣게 타버린 숯덩이가 된 아내와 자신을... “당신 소원이 뭐야?“ "다 늙어 소원은 무슨... 행여나 몸이 말을 안 들어 영감 두고 나 혼자 요양병원 들어가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밖엔...“ “걱정하지 마.. 임자 혼잔 절대 안 보낼 테니까“ 지친 발걸음을 일으켜 세워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오늘도 함께 풍경 좋은 산을 등지고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