甘冥堂 2021. 10. 22. 18:48
畵竹(화죽)

必先得成竹于胸中 (필선득성죽우흉중)
執筆熟視 (집필숙시)
乃見其欲書者 (내견기욕서자)
急起從之 (급기종지)
振筆直遂 (진필직수)
以追其所見 (이추기소견)

*胸有成竹* (흉유성죽)
대나무를 그리려면
먼저 마음속에 하나의 성죽을 두고
뿌리에서 부터 지엽에 이르기까지
구상한 다음에 붓을 들음을 뜻.

蘇軾
文與可畵篔簹谷偃竹記
(문여가화운당곡언죽기)

胸有成竹 대나무를 그리기 전에 이미 마음속에는 대나무의 형상이 있다
(가슴 흉, 있을 유, 이룰 성, 대나무 죽)

北宋에 유명한 화가 文與(문여)는 대나무 묵화로 유명했다.
문여가 하는 예술창작 태도는 지극히 진솔했다.

좋은 대나무를 그리기 위하여
그는 자기 집 창문 앞에 많은 청죽을 심었다.

대나무가 자라는 것을 관찰하여, 대나무의 특징을 손금 보듯 환하게 알고,
또한 머릿속에 각종각양의 대나무의 모습을 형성하여 쌓아놓았다.

이로 인해, 그는 그림을 그리기 훨씬 전에,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생생한 대나무 형상을 가슴속에 푹 젖게 하여,
부르면 걸어 나올 것 같은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닥에 손을 대지 않고 두루마리 위에 붓을 휘둘러 그림을 그릴 때,
자유자재로 고목괴석 사이에 우뚝 서게 그림을 표현할 수 있고,
기품과 아름다움을 겸비하고,
풍모가 각기 다른 대나무 형상을 그려낼 수 있었다.


예술을 함께하는 晁补之(조보지)가
그의 묵죽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했다:

“文與가 대나무를 그릴 때면,
완성된 대나무가 이미 마음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