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게으른 변명
甘冥堂
2021. 12. 3. 20:18
평생 이런 시험은 없었다.
교과서 한 장 넘겨 보지도 아니하고
그 알량한 상식으로 시험을 치루다니...
학교를 모독하는 것이요,
자신을 과신하는 일이다.
아무튼,
이렇게 한 학년을 끝냈다.
F학점이 나오던 말던 모르겠다.
무엇이 그리 바빳나?
여기저기 신경 쓸 일이 많았으나,
과연 책 한 줄 읽을 시간이 없었나?
모두가 핑계일 뿐이다.
위(魏)나라 동우(董遇)라는 학자에게
어떤 사람이 배우기를 청했다.
"모든 것을 빨리 배우고 싶은데
책을 백번이나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자 동우가 대답하기를
“일하지 않는 겨울철, 긴긴 밤 그리고
비 오는 날이 있지 않습니까?”
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기를 권했다.
그래서 생긴 말이
‘독서백편 의자현’(讀書百遍 義自見)이다.
책을 백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통한다는 말이다.
일하지 않는 겨울철, 긴긴 밤,
그리고 비오는 날은 말할 것도 없고.
술 마시지 않은 날, 일거리 없는 날,
그리고 잠 안 오는 밤.
책읽기 좋은 때다.
무얼하느라 이 때를 다 놓치고
시간이 없다는 둥, 눈이 아프다는 둥
말도 안 되는 핑계거리만 주절대는가?
오늘 시험장에서
처음 대하는 테블릿, 컴퓨터 화면으로
소위 비대면 시험을 보는데,
눈은 가물가물하고, 시간은 없고,
더구나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요점이 무언지도 모른 체 허겁지겁 시험을 끝내야 했다.
이게 학생이냐?
집에 돌아와,
그것도 한 매듭 끝냈다는 후련함으로
술 한잔을 마시며 늘어진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대단하다'고 하던데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아마
'대가리가 단단하다'는 말이렸다.
교과서 한 장 넘겨 보지도 아니하고
그 알량한 상식으로 시험을 치루다니...
학교를 모독하는 것이요,
자신을 과신하는 일이다.
아무튼,
이렇게 한 학년을 끝냈다.
F학점이 나오던 말던 모르겠다.
무엇이 그리 바빳나?
여기저기 신경 쓸 일이 많았으나,
과연 책 한 줄 읽을 시간이 없었나?
모두가 핑계일 뿐이다.
위(魏)나라 동우(董遇)라는 학자에게
어떤 사람이 배우기를 청했다.
"모든 것을 빨리 배우고 싶은데
책을 백번이나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자 동우가 대답하기를
“일하지 않는 겨울철, 긴긴 밤 그리고
비 오는 날이 있지 않습니까?”
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기를 권했다.
그래서 생긴 말이
‘독서백편 의자현’(讀書百遍 義自見)이다.
책을 백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통한다는 말이다.
일하지 않는 겨울철, 긴긴 밤,
그리고 비오는 날은 말할 것도 없고.
술 마시지 않은 날, 일거리 없는 날,
그리고 잠 안 오는 밤.
책읽기 좋은 때다.
무얼하느라 이 때를 다 놓치고
시간이 없다는 둥, 눈이 아프다는 둥
말도 안 되는 핑계거리만 주절대는가?
오늘 시험장에서
처음 대하는 테블릿, 컴퓨터 화면으로
소위 비대면 시험을 보는데,
눈은 가물가물하고, 시간은 없고,
더구나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요점이 무언지도 모른 체 허겁지겁 시험을 끝내야 했다.
이게 학생이냐?
집에 돌아와,
그것도 한 매듭 끝냈다는 후련함으로
술 한잔을 마시며 늘어진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대단하다'고 하던데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아마
'대가리가 단단하다'는 말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