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길에서 하루를 보내다

甘冥堂 2021. 12. 8. 19:13
중문관광단지 입구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애월까지 가는데 2시간이 더 걸렸다.

간단하게 우동으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202번 버스를 탔다.
서귀포쪽으로 가는 버스가 그것밖에 없으니 할 수 없다.

중간에 사계에 잠깐 내렸다가 중문단지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저물었다.

아무리 겨울 해가 짧다고는 하지만,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길거리에서 보내긴 처음이다.

여행을 와서
이렇게 긴 시간을 길거리에서 보내고나니,
맥이 빠진다.

할 수 없지 뭐.
세상 일이 어찌 내 마음처럼 되겠는가?
길거리에 있다는 그 자체가 여행 아닌가 스스로 자위 한다.

숙소 주변엔 식당도 없다.
귤 서너 개로 저녁을 때워야 한다.
뜻하지 않게 1일 단식을 하게 되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