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정권 교체

甘冥堂 2022. 5. 12. 09:56

퇴임하기 며칠 전 문재인 전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정부에 대한 평가가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그 점은 인정하지만 억울한 점도 있다저는 한 번도 링 위에 올라가지 못했다.

입도 뻥긋 못 했는데 마치 선거 졌다 이렇게 말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번 대선은 선거가 지나치게 비호감도, 네거티브적인 선거였다

민주당 후보가 가진 강점인 정책 등 우위점이 묻혀버린 결과가 됐다고 했다.

 

선거에 패배한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국민들을 오히려 비난하는 듯한 발언이다.

떠날 때는 말없이. 그냥 순순히 입 다물고 떠나는 것이 남자의 도리다.

그런 면에서는 이재명이가 낫다고 볼 수 있다.

1%도 안 되는 표 차이로 선거에 졌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그 결과를 인정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그 사람, 그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들은 마음이 아프다

그분들이 잘못한 게 있어서 잘못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이 맞다 하더라도

결국은 우리 정부에서 민정수석이 되고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이 되고 하는 바람에 그런 상황이 된 것이라,

그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을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법무장관으로 보낸 이유에 대해서도

검찰개혁의 적임자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20201

조 전 장관에게 아주 큰 마음의 빚을 졌다고 했는데,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으로 해석됐다. (조선일보)

 

 

이번 대선패배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와는 다른 차원에서 보자면

이번 정권교체의 제일 큰 공로자는 조국추미애일 것이다.

 

머리 좋고 입심 좋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안 해도 될 행동, 그리고 함부로 놀린 혓바닥이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의심치 않는다.

 

윤대통령은 이들에게 훈장이라도 수여해야 할 것이다.

그를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오르게 한 인물들이니

훈장 정도는 당연한 대가가 아니겠는가?

 

봄이 다 가고 여름이다.

花無十日紅이요 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틀 전 대통령 선서를 한 윤대통령도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

일반 시민들이 가 보지 못했던,

소위 금수저로 태어나 고생이라곤 모르고

검사라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다가,

마침내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영예을 거머쥔 사람.

하늘이 내린 복이라 생각하며 한층 겸손하게 국민들을 모셔야 한다.

 

는 문의 안팎이라 했다.

문을 열면 화가 들어올지 복이 들어올지 아무도 모른다.

화복무문 (禍福無門) 재앙과 복록은 별도로 들어오는 문이 없고

유인소소 (惟人所召) 오직 사람이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오로지 국민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