甘冥堂 2022. 11. 8. 21:22

無一字無來處
한 글자 한 글자 출처가 없는 것이 없다.


어떻게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혹시 이 글이 남의 글을 흉내 내거나
함부로 도용한 글이 된 것은 아닐까?

비록 남의 글이라도,
쇠를 녹여 금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자기 글에 인용하면 된다고 하였다.


북송北宋 때 시인 황정견黃庭堅이 말했다.

自作語最難, 老杜作詩, 退之作文, 無一字無來處
(자작어최난, 노두작시, 퇴지작문, 무일자무래처)

문장을 쓰면서 자기 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다.
두보가 시를 지을 때나 한유가 글을 쓸 때
한 글자 한 글자 출처가 없는 것이 없었는데도

蓋後人讀書少, 故謂韓杜自作此語耳.
(개후인독서소,고위한두자작차어이.)

후대 사람들의 공부가 많지 않아
한유와 두보가 이 같은 구절들을 자기가 쓴 것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古之能爲文章者, 眞能陶冶萬物, 雖取古人之陳言入於翰墨,

(고지능위문장자, 진능도야만물, 수취고인지진언입어한묵)

옛날에 문장을 잘 쓴 사람들은 만물을 용광로처럼 녹여낼 수 있었으므로
비록 옛사람이 했던 말을 자기 글에 인용하면서도

如靈丹一粒, 點鐵成金也.
(여영단일립, 점철성금야)

마치 한 알의 영단(을 쓰는 것)처럼 쇠를 녹여 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 황정견의 「홍구보에게 답하는 글(答洪駒父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