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終命
甘冥堂
2022. 12. 23. 19:56
금년 마지막 종강.
언제까지 사는 게 적절할까?
강사는 92살까지는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거 너무 오래 사는 거 아닌가요?
요새 젊은이들이 절대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가 말했다.
가지고 있는 거 자식들에게 미리 나눠 주지 말고, 죽을 때까지 실컷 쓰다 죽어라.
미리 주면 자식들간에 싸움만 일어나고,
재산을 받는 순간부터 부모와는 담을 쌓는다.
서울 모 명문대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부모가 몇 살까지 사는 게 좋은가?
놀랍게도 62살에 죽는 게 제일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한다.
왜 62살인가? 그때가 막 정년퇴직을 한 나이이니 돈이 제일 많을 때가 아니냐.
그때 부모가 죽어야 그 돈이 자기 것이 되는데,
부모가 오래 살수록 자기몫이 줄어들 게 아니냐?
"이런 몹쓸 것들..."
한국 최고의 지성들이란 것들이 그리 생각한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사람의 운은 그때 그때 변하기 마련이다.
재산이 남을 위해 쓰일 운이라면, 즉시 자신을 위해 소비하라.
어차피 그 재산은 날라가게 되어 있다.
성형수술도 해보고, 뼈마디도 좀 고치고, 사치도 해보고, 여행도 즐겨라.
명리학을 배우면 그런 정도의 운은 비교적 쉽게 간파할 수 있다.
書經의 洪範편에서는 인간의 오복으로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그리고 고종명(考終命)이라고 했다.
잘 죽는 것, 흔히 말하는 9988234라는 것, 즉 편안하게 천수를 다하는 것,
요즘 말로 치면 well dying을 고종명으로 쳐야 할 것 같다.
세상일에 정답은 없다.
어쩌다 명답은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