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如夢令 / 이청조
甘冥堂
2023. 1. 17. 02:38
昨夜雨疏風驟 (작야우소풍취)
간밤에 가랑비 내리고 세찬 바람 불어도
濃睡不消殘酒 (농수불소잔주)
푹 자고 일어났건만 여전히 숙취가 남네.
試問捲簾人 (시문권렴인)
주렴 걷는 아이에게 물으니
卻道海棠依舊 (각도해당의구)
어제와 다름없이 해당화도 여전하다 하네.
知否, 知否 (지부지부)
아시나요, 아시나요,
應是綠肥紅瘦 (은시녹비홍수)
푸른 잎 무성하고 붉은 꽃잎 떨어지는 계절인 걸.
(驟달릴 취/ 疏트일 소/ 消꺼질 소/ 睡잘 수/ 濃짙은 농/ 簾발 렴/ 捲말 권/
却 물리칠 각=卻/ 否아니 부/ 瘦파리할 수/ 肥살찔 비 /綠푸를 녹)
송사의 곡조 중 하나인 여몽령(如夢令)
전체 7구인 단조로 1절, 33자이다.
고독한 삶을 그득 담은 수심이 꽃잎 떨어지듯 다가온다.
술을 마시고 깨어난 아침이다.
꽃다운 시절을 회상하건만 어제와 다름없이 무료한 날이다.
한 떨기 떨어지는 꽃잎이 떠오를 뿐이다. 자신의 처지를 읊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