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歸天(귀천)
甘冥堂
2023. 2. 12. 15:51
인사동 골목
전에는 '소풍'이라는 옥호를 내걸었었는데,
'귀천'으로 바뀌었다.
이 집인지 골목입구 집인지 헷갈린다.
'귀천'이나 '소풍'이나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에서 인용한 것이다.
간판에도 '천상병 시인의 귀천', '아름다운 이 세상' 이란 글귀가 쓰여 있다.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생에서 고생하던 삶, 하늘나라로 돌아가면 아름다웠노라 말하겠다는
시인의 순수함이 가슴 아프다.
예전 '소풍'이라는 찻집은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 운영한다 들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추억 어린 인사동 골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