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공의 비결
“신박한 사업 아이템 어떻게 찾나요?” 비결은 이것
많은 독자들이 사업이나 장사를 하고 싶다면서 메일을 보낸다.
좋은 아이템을 알려 달라거나 어떻게 하면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현재 여유 자금이 1억 있는데 무슨 장사를 하면 좋겠냐고 묻기도 한다.
자기가 살아온 과정과 현재 하고 있는 일 등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말이다.
내 대답은 언제나 한결 같았다. “점 치냐?”
또 이러저러한 업종에 종사하려고 하는데 그 업종의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이 역시 멍청한 질문이다.
업종 전망이 좋으면 개나 소나 다 뛰어들어도 돈을 번다는 말이냐? 업종이 나쁘면 모두 다 손해를 보고?
불황 업종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고 호황 업종에서도 망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지 아는 것이다 (사양 산업이 있음을 내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장사나 사업을 꿈꾸는 이유는 봉급 생활자보다는 더 많은 수입을 얻고자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아이템은 보물찾기처럼 당신이 열심히 찾으러 다니면 드디어 찾게 되는 그런 것이 전혀 아니다.
토마스 스탠리 박사가 쓴 ‘백만장자 마인드’에서 알 수 있듯,
백만장자들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하게 된 일’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그 일을 사랑하고 즐김으로써 ‘능력과 적성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일’로 바꾸었다.
뭔가 저 멀리 숲속 어딘가에 괜찮은 아이템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라.
남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그게 저절로 당신 눈에 들어와야 한다.
그런 것이 눈에 저절로 들어오지 않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템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은
피고용인, 즉 봉급 생활자로 일하는 게 더 좋다고 본다.
실제로 수십 년간 사람들을 고용하여 온 나의 경험에 따르면,
절대로 사업이나 장사를 하면 안 되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가장 공통적 특성은 시키는 것만 하는,
그 이상은 하지 못하는(혹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아이템이 당신 눈에 저절로 보여야 한다는 말은
“어, 이게 왜 없지?”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보자.
아파트 베란다나 건물의 간판 혹은 난간 등에 비둘기들이 와서 배설하는 것을 막아주는 ‘버드 스파이크’라는 것이 있다.
10여년 전 건물 전면에 비둘기가 하도 많이 몰려들어 배설을 하기에 버드 스파이크를 찾아보니,
모두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것뿐이었다.
하지만 유럽에서 비둘기가 많이 있는 곳들에서 보았던 것들은 스테인리스 재질이었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데 일반 철사로 만든 것들은 녹이 슨 상태여서 스테인리스 재질보다 조금 더 눈에 잘 띈다).
폴리카보네이트를 비롯한 모든 플라스틱 재질은 자외선을 쐬면 변질되고
스파이크 자체도 스테인리스 철사보다 훨씬 굵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았다.
나는 즉시 100%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제품을 찾아 중국에서 몇 박스 수입해 난간이나 간판 위에 설치했고 꽤 효과가 좋았다.
그리고 그 스파이크를 수입 판매하는 것이 하나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저절로 눈에 보였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재고가 있어도 썩거나 변질되지 않으므로 언젠가는 팔아먹을 수 있다).
현재 스테인리스 버드 스파이크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 해외 직구 제품이거나 바닥 부착면은 플라스틱 재질이다.
전체가 스테인리스로 된 제품을 미리 수입한 후 판매하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그때 내가 눈에 보였으면서도 이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하다.
나는 더 이상 추가 수익을 추구하여야 할 필요성이 없는 충분한 부자였다.
새로운 일을 맡길 만한 직원도 없었기에 귀찮기도 했다.
그렇다면 나에게 이런 아이템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던 사람이
독자적으로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하였다면,
그에겐 아이템이 보인 것일까? 그렇기는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팔릴지, 이익이 얼마나 날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이미 장사나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기존 인력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판매 물품을 늘리는 차원에서 해볼 만할 것이다.
단, 스테인리스도 규격이 50여개나 되고 200, 300, 400번대 분류조차 몰라서 1년 만에 녹이 생기는 제품을 싼 맛에 가져다 팔면,
소비자에게 욕을 많이 먹고 신뢰도 상실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이 우선인 경우,
그 장사나 사업은 틀림없이 망한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워런 버핏의 강연을 직접 들어 보아라.
고객을 기쁘게 하는 것이 그 비결임을 알게 된다.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나도 그렇게 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니까.
수많은 알바생들은 새겨 들어라.
매일 매시간은 고객을 미소 짓게 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알바하는 동안 그게 체화되지 않으면 다른 기회를 잡아도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1986년에 600만원짜리 컴퓨터를 직원용 워드프로세서용으로 쓰기 위해 리스로 구매한 이후,
나는 호기심에 MS-DOS와 dBase 프로그램을 혼자 공부하였다
(당시 나온 PC잡지에는 dBase로 만든 유용한 사무 관리 프로그램, 예를 들면 주소록 관리 등의 소스가 실려 있었는데 그 소스를 한 줄 한 줄 보면서 dBase책 설명과 비교하며 실력을 쌓아 나갔다).
그러면서 이 컴퓨터를 주소록 관리 전용으로만 사용해도 찾는 곳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 눈에 저절로 보였고,
고객이 원할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끼워서 팔기 시작했다.
속도 300bps짜리 모뎀을 몇십만원에 사서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인 DIALOG에 접속해 본 것도 그때였다. 천리안 PC통신을 일찍부터 이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터넷 관련 사업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물어볼 때가 자주 있었다.
내 대답: “배고프지 않았기 때문이야. 인터넷이 퍼지기 시작했을 때 난 이미 부자였거든.”
부자들은 사업 아이템이 눈에 보여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렇다.
(옮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