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은행나무 잎
甘冥堂
2023. 4. 15. 16:55
은행나무 잎 / 괴테
동방에서 건너와 내 정원에 뿌리내린
이 나뭇잎엔
비밀스런 의미가 담겨 있어
그 뜻을 아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오.
둘로 나누어진 이 잎은
본래 한 몸인가?
아니면 서로 어우러진 두 존재를
우리가 하나로 알고 있는 걸까?
이런 의문에 답을 찾다
비로소 참뜻을 알게 되었으니
그대 내 노래에서 느끼지 않는가.
내가 하나이며 또 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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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라이프치히대학교 법학
경력: 바이마르공국 재상
1775~1785 베츨러 고등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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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년 전인 1815년 가을날,
독일 시인 괴테(1749~1832)는 한 여인에게 사랑의 시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편지지에는 노란 은행잎 두 장도 붙였다.
예순여섯 살 시인의 표정은 사춘기 소년 같았다.
얼마 뒤 그녀에게서 화답시가 도착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안네 빌레머.
서른한 살의 유부녀였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완성되지 못했다.
괴테와의 짧은 만남과 이별 후 그녀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아! 그이를 다시 만날 희망이 없다면 고통으로 나는 스러지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