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詩茶歌笑書

甘冥堂 2023. 12. 19. 09:23

詩茶歌笑書(시다가소서)
쉬다가소서 ?

▪︎그럭 저럭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右往 하고 左往 하다 보면
곧 臘月 臘日(랍: 섣달 랍)이다.

그래
올해도 쥐꼬리처럼 남았지만
詩茶歌笑書(시다가소서)를 읇조려 본다.

詩 도 있고
茶(酒) 도 있고
歌 노래도 있고
笑 춤(웃음)도 있고
書 읽을 책(공부)도 있다면야

풍류(風流) 한도인(閑道人)의 삶 일지라도
이 세모의 계절도 향긋하고 또 향긋하지 않을까?

詩茶歌笑書
시(쉬)다가소서

▪︎ 나는 참 詩를 좋아한다
한때는 시인의 삶을 동경도 해봤지만
함량 미달임을 깨닫고 포기 했지만
지금도 시를 읽고 암송 하기를 즐거워한다
詩가 없었다면
내 삶은 헛헛하고 또 헛헛 했으리라.

▪︎이 풍진 세상
허제비 처럼 한 갑자(一甲子)를 살고 보니
어찌 회한이야 없겠냐마는
돌아보면 잘 살았다 싶다.

경상도 발음에
▪︎쉬다가라는 말을
▪︎'시다가라'고 발음한다.

얼마 남지 않은 계묘년 한 해.
아니, 얼마 남지 않은 범부 한 생애
시(쉬)다 가고 또 쉬다가도
하나도 아깝지 않으리니

구태여  억지로 이루고 만들고 쌓으려 하지 말고
허물고 허물고 또 허물어
무욕( 無欲) 의 삶을 살다 갈 일이다.

▪︎나는 오늘도
해저문 노을을 바라보며
詩茶歌笑書(시다가소서)를 노래한다.

시(詩)가 있고  차(茶= 酒)가 있고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웃을 일이 넘쳐나고

한껏 읽을 경서가 방안 가득 쌓여있는

한도인(閑道人)의 삶을 그려본다.
비록 헛 꿈이 될지라도~~

쉬다가고
또 시다가리라~~

이 글 읽는 고운 그대도
쉬다가고
또 시다가소서~~

■ 퇴휴 무다이
멀쩡한 종이를 난도질하여
시부지기 황칠하여 저지레 해놓고 설랑은
또 셰가 만발이나되도록 설레발이 칩니다.
또 구라가 구단입니다.

이야기가 재미있어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