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지울 수 없는 얼굴

甘冥堂 2024. 10. 11. 11:08

지울 수 없는 얼굴 / 고 정 희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이니야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다가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
있음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