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 테스형

甘冥堂 2025. 4. 20. 10:27

울 할버지 산소에 흰벚꽃이 피었다
민들레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사재공 할아버지 묘소 입구에 벚꽃이 한창이다.
아니 조금 늦었다.

민들레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고

벌써 꽃잎은 떨어지기 시작하여
길을 하얗게 덮었다.


새벽에 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가는 길에
士才公 묘소 앞을 지나는데
새삼스레 꽃길이 눈에 밟힌다.

벚꽃은 막 지려하고
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어찌 그리 똑 들어맞는지....


아, 세상은 왜 이리 빠른가요.
먼저 가보니까 이런 세상이 있던가요 테스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