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사군자

물이 맑으면 고기가 없고

甘冥堂 2025. 5. 23. 10:37

家語云
水至清則無魚 (수지청즉무어)

人至察則無徒 (인지찰즉무도)

 

물이 지극히 맑으면, 물고기가 많이 살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살피면,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법과 도덕에 따르고, 청렴결백한 삶이 옳고 바른 처세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지나치면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옛말에도

탐관 밑에서는 살 수 있어도

淸官 밑에서는 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孔子家語 入官篇에서

子張의 물음에 孔子가 대답하였다.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맑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

백성이 작은 허물이 있으면 그의 착한 점을 찾아내어 그의 허물을 용서하라.

 

 

後漢書 班超傳에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후한 초, 한서를 지은 반고의 아우 반초의 이야기다.

 

반초는 무예에 뛰어난 장군으로 漢 明帝 

지금의 신강, 위구르 지역, 즉 서역 지역 흉노족 등 50여 나라를 복속시켰다.

그 공으로 西域都護가 되어 定遠侯에 봉해졌다.

 

반초가 서역도호 소임을 다하고 귀국하자

후임 도호로 임명된 任尙이 부임 인사차 찾아왔다.

임상은 서역을 다스리는 데 유의할 점을 물었다.

반초는 後任 임상을 訓戒하였다.

水至淸卽無魚

人至察卽無徒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

 

그대는 성질이 엄하고 급하다.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는 법이니 마땅히 탕일蕩佚하고 간이簡易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