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산골집을 택한 이유

甘冥堂 2025. 5. 31. 15:27

원주에서도 한참 멀리 떨어진 산골마을로 이사 간 친구.
그 이유가 엉뚱하다.

이다음에 죽을 때.
주위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세상을 뜨고 싶다.
주위에 아는 이들이 많으면  
하루 이틀 보이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와 이곳저곳을 살펴볼 게 아니냐?
조용히 죽어가는 걸 구급차를 불러 살려내 괜히 쓸데없이 수명만 늘려 놓을 것이니..
그런 삶을 살기는 정말 싫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그걸 왜 살리려 하는가?

소위 고독사를 하려고 산골로 이사를 간 것이다,
한편으론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론 눈물이 난다.
어찌 그런 생각을 한단 말인가?
세상사는 게 그리도 싫단 말인가?

고독사라니...

허기야 외로운 삶을 오래도 살았지.
몇십 년을 홀로 살았으니 그럴 만도 하지.
세상 사는 게 다 그런 거야 하면서도 외로운 건 외로운 거지.

그래도 기운내시게.
좋은 일만 생각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