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즐겁다고 다 즐거운 것인가?

甘冥堂 2025. 6. 2. 20:28

내 집안일을 도와주는 친구가 있어
모처럼 술 한잔할 기회를 만들었다.

장어집. 평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지만 친구를 생각하여 그 집을 택했다.



내 주위에서 나를 도와주기를 몇 년.
이젠 그도 떠나야 할 때가  됐다.
그 땅이 수용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엔 이 집에 마누라를 데리고 오고 싶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가슴이 짠했다,

몹쓸 병으로 고생하는 부인을 데리고 오고 싶다는 이 음식점. 장어집.
부인의 그 초췌한 모습. 나도 알지.

"그 자리에 날 꼭 초대해라.  
나도 마누라 데리고 올 테니까."

술은 취하고 情은 남아
"다른 곳으로 이사하진 마라.
내 어떡하던 당신 살 곳은 마련해 볼 테니까."

술이 취해
이렇게 정든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