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울고넘는 박달재

甘冥堂 2023. 4. 27. 16:29

작사가 반야월(가수 진방남)선생이 악극단 지방순회 공연 중,

충주에서 제천으로 가는 길에 농부 내외인 듯 한 남녀의 이별 장면을 목격하고

작사했다는 일화가 있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라는 가사로 시작되며,

비 오는 날 '박달재'에서 이별한 뒤, 홀로 남은 사람이 가슴이

터지도록 울면서 소리치는 내용이다.

 

2절 마지막 부분의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라는 노랫말 중에

"금봉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박달' 이라는 선비와 '금봉이' 처자의 사연으로 각색 되어 구전(口傳) 전설이 되었다.

충북 제천시에서는 이 전설 속의 인물들을 '박달이와 금봉이' 이라는 캐릭터로 '마스코트' 화 하기도 했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굽이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 가슴이 터지도록

박달재 사연이 담긴 동상.

 

난간을 스치는 봄바람은 이슬을 맺는데

구름을 보면 고운 옷이 보이고

꽃을 보면 아름다운 얼굴이 된다.

만약 천둥산 꼭대기서 보지 못하면

달 밝은 밤 평동으로 만나러 간다.

님은 날아가 버리고 텅 빈 형체만 남았는데

과거에 급제한들 무엇하랴.

금동아 불러보나 산울림만 남는구나.

 

'여행, 사진. 먹는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평 메밀꽃 필무렵  (0) 2023.10.01
망양정  (0) 2023.09.30
제천 의림지  (0) 2023.04.27
만천하 스카이워크  (0) 2023.04.27
단양 도담삼봉  (0) 20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