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게(순례자 숙소)
한방서 50명 함께 잔다…예약도 안 받는 산티아고 순례길 숙소 산티아고 순례길은 전 세계 여행자의 버킷리스트로 통한다. 거창하고 근사하고 특별한 일만 벌어질 것 같지만, 의외로 순례길의 하루는 단순하다. 걷고 먹고 자는 것. 이 세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일과의 전부다. 마음을 짓누른 속세의 고민은 오늘 어디에서 잘 것인가 하는 당장의 걱정 앞에서 부질없다. 순례자에겐 두 가지 옵션이 있을 뿐이다. 단돈 10유로(약 1만5000원)의 공립 알베르게(순례자 숙소)로 갈 것인가, 2배가량 돈을 더 내고 사립 알베르게에서 잘 것인가? 한 달간 680㎞ 도보 여정 그 두 번째. 오늘은 ‘숙소와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순례자의 일과는 단순하다. 걷고, 먹고, 자는 것이 전부다. 단순한 일과지만 만족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