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마드리드 3

甘冥堂 2018. 9. 29. 23:31

 

 

 

 

 

 

 

 

 

 

 

 

오늘은 차를 타지 않고 마드리드 시내를 걷기만 했다.

 

걷기의 중요성은 모두 다 알고 있지만, 실제 효과를 본 바는 적을 것이다.

 

어제. 저녁을 먹고 체중계에 올라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체중이 8kg이나 빠져 있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 전에 다시 재보니 한국에서의 체중보다 무려10kg이나 줄었다.

아니 이럴 수가...!

 

까미노 길 800km 걸은 효과를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것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끝낸지 일주일이나 지난 후의 얘기다.

젊은 아가씨가 말한다. "다이어트가 필요 없네요."

 

숙소에서 나와 알칼라 문, 시벨레스 광장, 넵툰 분수, 프라도 미술관,

까악사포럼 옆에 '세워진 정원', 까롤로스 5세 광장과 철도역. 다시 솔 광장...

 

프라도 미술관은 관람객들로 만원이라 입장할 엄두도 못내고 돌아서야 했다.

 

까롤로스 5세 광장 앞에서 지도를 꺼내 보고 있는데 등 뒤에서 고함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 뒤돌아 보니 17~8세 정도의 소녀 둘이 내 가방에 손을 댄 것이다.

소녀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콧방귀를 뀌며 아주 유유히 시라진다.

뒤에서 소리친 노인이 뭐 잃어버린 거 없느냐 걱정한다.

도대체 이 나라에 와서 몇 번을 당하는 것인가?

 

헌책을 파는 거리를 지나 큰 길가에 이르자, 시위대를 만났다.

수백 명이 무슨 구호를 외치는데 뭔지 모르겠다.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말 못하는 농아들의 집회같았다.

시위가 질서정연하고 교통에 방해 되지도 않는다.

 

솔 광장으로 향했다.

까미노 길이 마드리드 솔 광장에서도 출발한다는 말을 듣고 그것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여러사람에게 물어봐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청사앞에 0 km를 표시한 표식판이 있는데, 혹 이것을 말하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그 앞에 서있는 순경도 모른다고 하니 알 방법이 없다.

(확인한 바, 솔 광장이 출발점이라는 것은 잘못된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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