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만 해도 고춧대 뽑고 풀 뽑고퇴비 뿌리고 비료 주고 삽으로 뒤집고 검은 비닐 덮고...하루 종일 일을 해도 별로 힘든 줄 몰랐는데 올해는 마누라가 옆에서 도와주는데도 숨이 차서 주저앉아야만 하네."어이구"소리가 절로 나오니 마누라 보기에도 민망하네 그려."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노?"하루면 끝낼 일을 내일로 미룰 수밖에 없다.너무 힘이 드니 어쩔 수 없지 뭐.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더니 그 말이 꼭 맞네 그려.이러다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겁나네.허기야 그 정도가 되면 서서히 준비해야지 뭐.김장 심으려 고추밭 정리하면서 덜 익은 고추 한 푸데를 친구네 음식점에 가지고 갔다.좋아하는 친구와 좋은 안주에 소주 한잔 걸치니 세상 피곤이 다 사라진다."내일 들깻잎 따 놓을 테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