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愼獨

남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착한 일을 하기란 쉽다. 남들이 다 들을 수 있는 곳에서는 모두 고운 말을 쓴다. 그러나 남들이 지켜보지 않고, 남들이 들을 수 없는 곳에서 스스로 言行을 조심하기란 쉽지 않다. 중용(中庸)에선 “군자는 보지 않는 곳에서 삼가고 (戒愼乎 其所不睹), 들리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두려워한다 (恐懼乎 其所不聞)”고 했다. 이런 경지에 오른 상태가 바로 ‘신독(愼獨)’이다. 남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즉 혼자 있을 때 스스로 삼간다는 뜻이다. 유학에서 말하는 수양(修身)의 최고 단계다. 이어 “숨겨져 있는 것보다 더 잘 보이는 것은 없고(莫見乎隱), 아주 작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은 없다(莫顯乎微). 그러기에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스스로 삼간다(故君子愼其獨也)”고 했다. 군자..

원룸 103호

옛날 한옥 얼마 전 전체적인 수리를 하여 깨끗한 상태다.103호.앞마당에 잔디가 깔렸다.출입구에서 오른쪽.  텔레비전이 놓여있다.Tv 쪽에서 바라본 거실화장실화장실 옆 다용도실.세탁기를 놓아도 된다.보이지는 않지만 뒤쪽에는 보일러실이 있다.주방  인덕션.화재 예방 차원에서가스렌지는 설치하지 않았다.에어컨. 냉장고.에어컨 양쪽으로 창문이  두 개.안마당 쪽 현관문 옆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어 방안이 훤하다.물론 환기도 잘되고...월세도 저렴하고...'나혼산'혼자 살기엔 더할 나위 없다.교통 편하지, 서울 중심 미도파까지 가는데 1시간이면 족하지. 병원 가깝지..더구나 아직도 시골 인심이라조용하기 이를 데 없고, 공기 좋고, 주위 인심 푸짐하고...다만 아쉬운 건비 내리는 밤. 달빛마..

세종대왕의 독서법, 百讀

세종대왕의 독서법, 백독(百讀)   세종은 천성이 학문을 좋아했는데,세자 시절 매번 독서를 할 때면 반드시 1백 번을 읽었다.   世宗天性好學 其未出閣 每讀書必百遍(세종천성호학 기미출각 매독서필백편)   - 허봉(許葑, 1551~1588) 『해동야언(海東野言)』「해동야언 1(海東野言[一])」 ‘세종(世宗)’   세종은 세자 시절 백독을 즐겼다. 독서를 할 때면 늘 1백 번을 읽었다. ‘백독(百讀)’은 같은 책을 백 번 읽는다는 뜻으로, 이해할 때까지 읽고 또 읽는 독서법이다. 讀書百遍義自見(독서백편의자현), 즉 어려운 글도 자꾸 되풀이하여 읽으면 그 뜻을 스스로 깨우쳐 알게 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백독(百讀)은 반복의 힘을 믿는 독서법이다. 반복 또 ..

젖은 낙엽

지금 세상은 노인들이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부담만 주는 귀찮은 존재로 취급받는 것 같아 서글프다.일본의 주부들은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집안에 죽치고 들어앉은 늙은 남편을,‘오치누레바'(濡れた落ち葉)라고 부른다.우리말로는 ‘젖은 낙엽’ 이라는 뜻이다. 마른 낙엽은 산들 바람에도 잘 날아가지만,젖은 낙엽은 한번 눌러붙으면빗자루로 쓸어도 땅바닥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오치누레바’ 라는 뜻은집안에서 정년퇴직 후의 늙은 남편을부인이 밖으로 쓸어내고 싶어도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부담스런 존재라는 뜻으로당사자인 우리 노인들에게는 심히 모욕적인 표현이다.노령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하면‘젖은 낙엽’ 신세의 노인들은 앞으로도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다.그러기 때문에 노인들도계속 존경을 받는 위..

단종애사

子規詩 / 端宗一自寃禽出帝宮 (일자원금출제궁)   孤身隻影碧山中 (고신척영벽산중)   假眠夜夜眼無假 (가면야야면무가)   窮恨年年恨不窮 (궁한년년한불궁)   한 마리 원한맺힌 새가 궁중을 떠난뒤로외로운 몸 짝없는 그림자가 되어 푸른 산속을 해맨다밤이가고 밤이와도 잠을 못 이루고해가가고 해가와도 한은 끝이 없구나聲斷撓岑殘月白 (성단효잠잔월백)   血流春谷落花紅 (혈류춘곡낙화홍)   天聾尙未圓哀訴 (천롱상미원애소)   胡乃愁人耳獨聰 (호내수인이독총)두견새 소리 끊어진 새벽 멧부리엔 달빛만 희고피를 뿌린 듯한 봄 골짜기에는 지는 꽃만 붉구나하늘은 귀머거리인가? 애달픈 하소연 어이 듣지 못하는가어찌하여 수심 많은 이 사람의 귀만 밝은고.비운의 왕 단종의 애절함과 권력의 비열한 속성이 공존하는 단종의 자규시.단..

젓갈

알고보면 세계 어디서나 먹었던 시간의 맛, 젓갈[이우석의 '식사' (食史)] 한식 문화에 없어선 안될 조미료명란젓·창난젓 등 반찬으로 인기새우젓은 김치 양념에…찍어먹는 멜젓젓갈. 재래시장에 가면 ‘젖’이라고 잘못 쓴 경우도 종종 있는데, 맞춤법은 틀렸지만 아예 그른 말은 아니다. 젓은 바다의 젖(乳)이라 설명해도 손색이 없다. 소금(함미료), 설탕(감미료), 식초(산미료) 등 3대 조미료에는 들지 못하지만,젓갈은 인류사에 가장 오래된 가공 조미료 중 하나다. 음식에 맛을 내고 영양을 보충한다.세계적으로 젓갈은 동아시아의 것이 가장 잘 알려졌다. 중국과 동남아 피시소스의 역사는 그만큼 오래됐다. 하지만 사실 젓갈의 역사는 아시아의 식문화만은 아니었다. 유럽에서도 분명히 찾아볼 수 있다.동서고금 막론하고 ..

뽕나무 효능

우리 옛 조상들은 뽕나무를 하늘이 내려 준 선목(仙木)으로 여겼다. 봄철에는 뽕나무의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많이 따서 말려 두었다가 가루로 내어 곡식가루와 섞어 먹었다.또 오디가 익으면 말려 가루를 만들거나 술을 담가 먹기도 했다. 뽕잎은 맛이 떫고 약간 쓰다. 어린 순은 그대로 쌈을 싸서 먹을 수 있다.단백질이 18-40퍼센트 들어 있는데 식물의 잎 중에서 이만큼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은 흔치 않다. 뽕잎의 단백질은 25종류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숙취를 없애주는 효과.뇌혈관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며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티로신이 0.8퍼센트 들어 있다.칼슘은 양배추의 60배가 넘고 철은 무청의 150배, ..

건강.동의학 2024.04.24

생각의 힘

생각의 강력한 힘강태공은 80에 세상에 나와서 주나라 800년 기틀을 잡았다.어릴 적, 강가에서 잡은 송사리를 마당 연못에 풀어놓고 열심히 밥을 줬다. “송사리야, 빨리 커서 잉어가 되라.” 그때 같이 살던 사촌형이 비웃으며 말했다. “이 바보야, 피라미나 송사리는 아무리 밥을 많이 줘도 절대 잉어가 될 수 없어.  그것도 몰랐냐?”나는 형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송사리가 크면 잉어가 될 수 없는 걸까. 마치 소년의 꿈처럼 언젠가 송사리가 잉어가 되리라 굳게 믿으며매일매일 연못가에 나와 밥을 줬던 추억이 있다.이 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이 있다.특히 과학과 의학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1995년 미국 사이언스지에 실린 글이다. 미국의 미드 오숀 호수에 살고 있는 물고기는 수컷이수..

노인과 바다

아프리카 사자의 꿈 헤밍웨이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준 작품 '노인과 바다'.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인내심을 보여주며 인간의 존엄성을 작품을 통해 보여줍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쿠바의 작은 어촌에서 낚시를 하며 살아가는 노인 '산티아고'입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고기 낚는 기술을 배우는 제자이자 유일한 말동무인 한 소년이 있습니다. 산티아고의 나이만큼 함께 낡아버린 배도 힘에 부쳤는지 84일 동안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산티아고의 두 눈동자에는 언제나 즐거움과 열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잠든 산티아고는 아프리카 밀림을 거니는 사자 꿈을 꾸었고 산티아고는 다음날 항해를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산티아고는 해가 뜨기 전 바다로 나갔지만 또다시 허탕을 치고 있던 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