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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만약 늘 첫 만남 같다면

(人生若只如初見) 나란성덕(納蘭性德: 1655-1685) 인생이 만약 늘 첫만남같다면, 가을 바람에 화선(畵扇)이 슬퍼할 일 어찌 있겠어요. 얼마 못 가 변해버린 내 님 마음, 연인의 마음은 원래 쉽게 변하곤 했다며 핑계를 대네요. 여산(驪山)에서의 굳은 맹세 허사 되고 밤은 깊어만 가건만, 밤 비 방울 소리에 마음 애절해도 끝내 원망은 없어요. 멋지게 차려 입은 매정한 그대, 당현종과 양귀비의 그 날 언약 어찌할까! 人生若只如初見 (인생약지여초견), 何事秋風悲畵扇 (하사추풍비화선)。 等閑變却故人心 (등한변각고인심), 却道故人心易變 (각도고인심이변)。 驪山語罷清宵半 (여산어파청소반), 夜雨霖鈴終不怨 (야우림령종불원)。 何如薄幸錦衣郎 (하여박행금의랑), 比翼連枝當日願 (비익연지당일원)。 청(淸)나라 때 만..

일주일은 왜 7일일까

원래 동양에서는 이레 (7일)를 한 묶음으로 해서 시간을 구분하는 관습이 없었어요. 고대 중국인들도 이집트인들이나 그리스인 들이 그랬듯이 열흘을 단위로 날짜를 끊었지요. 이것이 우리에게도 전래 되어 열흘 단위 풍습이 생겨났어요. 그 흔적으로 지금도 초순, 중순, 하순 이라고 할 때 그 순(旬)이 바로 한달을 열흘단위로 끊어서 센 시간의 단위 이지요. 요즘 잡지들은 주간, 격주간, 월간, 격월간, 년간, 반년간 등이 있지만 불과 30년전만 해도 순간(旬刊) 잡지가 있었어요. 그것이 바로 열흘에 한번 나오는 잡지 였지요. 시간을 7일씩 끊어서 사회생활에 리듬을 삼는 관습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유태교- 기독교적 전통이지요. (성서는 하나님이 엿새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이레째에는 쉬었다고..

백학 비룡교 맛집

백학 가는 길 비룡교를 건너자마자 연천 백학 노곡리 뚝방길이 쭉~이어진다. 한탄강변벚꽃이 만개하기 직전이다.이곳에 토종닭 백숙을 잘하는 집이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은 손님들로 꽉 차는 바람에 닭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이웃집으로여울목 매운탕집이다.일명 섞어 매운탕. 메기 등 이것저것 섞어 넣었다.끝무렵에 수제비를 넣어준다.과연 맛집으로 이름이 날만하다. 평소 민물 매운탕은 잘 안 먹는데 이날은 좀 달랐다. 맛있다.멍육회 회원들. 처음에는 다섯 명의 멍한 놈들이 모여 '오멍회'라 했는데 한 명의 멍청이가 추가되는 바람에 '멍육회'로 이름을 바꾸었다. 광장시장 '육회' 집으로 착각하지 마시길.. 모두 고교동창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