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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불문율

죽은 소설가가 말을 걸었다 의식 있는 노인들의 불문율은 아픔과 고통에 대해 입을 닫는 것이었다. 서가를 정리하다가 소설가 최인호씨가 수덕사에 묵으면서 쓴 에세이집을 발견했다. 그가 죽기 몇 년 전 쓴 글 같았다. 아마도 암이 발견되기 전이었을 것이다. 투병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책 속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곧 닥쳐올 노년기에 내가 심술궂은 늙은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는 것이 내 소망이다. 무엇에나 올바른 소리 하나쯤 해야 한다고 나서는 그런 주책없는 늙은이, 위로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신체의 고통을 호소하는 그런 늙은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나 더 바란다면 전혀 변치 않는 진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죽는 날까지 간직할 수 있으면..

산티아고 순례길 비용

알베르게 15~25유로/1박 ×45일 식사비.생수.간식 1일 30~40유로×45일 '1km당 1유로' 라는 말은 추억속으로 사라짐. 전일정 숙박비와 식비 등 약 2,000유로(3백만원) 비행기표, 스페인 국내 교통비는 제외 국제선 에미레이트 항공 21:00 인천공항1터미널 23:55 EK323편 출발 (9시간30분 소요) 04:25 두바이공항 도착 및 환승(3시간15분 환승대기) 07:40 EK141 두바이공항 출발(7시간35분 소요) 13:25 마드리드 공항 도착 이곳에서 팜플로나(385km 약 7시간 이동) 다음날 팜플로나~생장으로 이동 만약 이 여행을 혜초여행사를 통해 간다면 9/2~10/12 혹은 9/25~11/4 전용밴 800km완주 41일 상품가격 5,900,000~ 이 상품을 선택한다면 상품..

문틈새로 내다보는 것

白駒過隙(백구과극) 중국 고전에 '인생이란 백마가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내다보는 것처럼 삽시간에 지나간다.' 는 말이 있다. 확 트인 대문 밖에서 백마가 달리는 것을 봐도 빠르기 이를 데 없을 터인데 그것을 문틈새로 내다보다니... 젊어서는 인생이 꽤 길게 느껴지지만 나이 들면 화살처럼 달리는 백마를 문틈으로 얼핏 본 것처럼 인생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든 어른들이 세월이 빠르고 인생이 덧없다고 하는 말의 뜻을 이제야 어슴프레 알 것 같다. 가는 세월 잡지 못하고 오는 세월 막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흘러가는 인생을 막을 수는 없으므로 순간 순간을 성실하고 진솔하게 살아가라는 성인의 말이다. 덧없는 인생 인생무상, 순식간에 지나가는 인생. 쏜 화살처럼 빠르다. 달리는 말을 찢어진 문틈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