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시
주희는 성리학을 완성한 중국 남송 때 유학자다. 매화시도 70여 수도 남겼다. 퇴계 이황이 주희의 매화시를 즐겨 읽었다. 그중 몇 편을 소개한다. 溪上寒梅應已開 개울가 한매는 이미 피었을 텐데故人不寄一枝來 옛친구는 매화 한 가지 꺾어 보내지 않는구나天涯豈是無芳物 하늘 끝에도 아마 꽃이 없지 않을텐데爲爾無心向酒杯 무심한 그대 향해 술잔을 드네 다음은 먹으로 그린 수묵화 속 매화를 노래한 묵매(墨梅)라는 시다. 夢裏淸江醉墨香 꿈에서 맑은 강가의 묵향에 취했는데蘂寒枝瘦凜氷霜 꽃술 차갑고 가지 야위어도 빙상에 늠름하구나如今白黑渾休問 지금 희고 검은 것 뒤섞여도 묻지 마라且作人間時世裝 사람은 세상 흐름 따라 구차하게 화장한다오. *蘂(예)꽃술. 瘦(수)여위다. 凜(늠, 름)늠름하다, 의젓하다. 渾(혼)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