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사군자 35

매화 시

주희는 성리학을 완성한 중국 남송 때 유학자다. 매화시도 70여 수도 남겼다. 퇴계 이황이 주희의 매화시를 즐겨 읽었다. 그중 몇 편을 소개한다. 溪上寒梅應已開 개울가 한매는 이미 피었을 텐데故人不寄一枝來 옛친구는 매화 한 가지 꺾어 보내지 않는구나天涯豈是無芳物 하늘 끝에도 아마 꽃이 없지 않을텐데爲爾無心向酒杯 무심한 그대 향해 술잔을 드네 다음은 먹으로 그린 수묵화 속 매화를 노래한 묵매(墨梅)라는 시다. 夢裏淸江醉墨香 꿈에서 맑은 강가의 묵향에 취했는데蘂寒枝瘦凜氷霜 꽃술 차갑고 가지 야위어도 빙상에 늠름하구나如今白黑渾休問 지금 희고 검은 것 뒤섞여도 묻지 마라且作人間時世裝 사람은 세상 흐름 따라 구차하게 화장한다오. *蘂(예)꽃술. 瘦(수)여위다. 凜(늠, 름)늠름하다, 의젓하다. 渾(혼)흐리다..

서예 사군자 2025.03.23

梅花折枝圖

梅花折枝圖(매화절지도)-王行(왕행)映水一枝開(영수일지개)  물에 비친 한 가지 매화 春從筆底來(춘종필저래)  봄 따라 붓끝에서 온 것. 高樓漫吹笛(고루만취적)  높은 누각의 피리소리 끊이지 않아 終不點蒼苔(종부점창태) 태점은 마침내 찍지도 못했지直譯(직역)물에(水) 비쳐(映) 핀(開) 한(一) 가지는(枝)봄(春) 따라(從) 붓(筆) 밑에서(底) 온 것이라(來).높은(高) 다락에서(樓) 질펀하게(漫) 불어대는(吹) 피리로(笛)끝내(終) 푸른(蒼) 이끼(苔) 점은 찍지(點) 못했어라(不).題意(제의)물에 비친 한 가지 매화를 그리다가 다락의 피리소리 끊이지 않아 마침내 태 점을 찍지 못한 심정을 읊은 詩(시).註解(주해)苔點(태점) : 오래 된 나무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나무  줄기에 점을 찍는 수법.

서예 사군자 2025.03.17

落款에 대하여

이름과 호만 찍으면 되나 頭印을 찍어도 되고 아니 찍어도 된다. 頭印(吉祥文言)을 찍을 때는 겸손의 뜻으로 위로 찍지 않게 하여야 한다. 대개 두인은 잘 찍지 않는다. 글머리에 획이 적을 때 그것을 카버하기 위해서 찍는다 이밖에 閑印이라하여 그야말로 한가할 때 찍는다. 이름은 陰刻 號는 陽刻을 쓸 때는 호를 먼저 쓰고 이름을 나중에 쓴다. 그리고 落款은 글씨보다 적은 것으로 찍는다. 낙관을 찍음으로서 흑백에서 칼라로 바뀌게 된다. 옛날엔 낙관도 없었다. 한편 지식 백과에는 낙성관지'(落成款識)의 준말로 중국 옛 청동기의 각명에서 음각자(陰刻字)를 '관'(款), 양각자(陽刻字)를 '지'(識)라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 관은 관기 또는 관서라고도 하며 서명과 제작일시만 적는 경우는 단관, 누구를 위해서 그렸다..

서예 사군자 2024.09.12

能書不擇筆

能書不擇筆'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로, 어느 한 方面에서 最高 境地에 이른 사람은 道具에 拘碍받지 않고 自己 實力을 한껏 發揮할 수 있다는 뜻이다. 不擇紙筆이라고도 한다.唐나라 建國부터 滅亡까지의 歷史를 記錄한 > 에 나오는 말이다.唐나라 初期 書藝의 4大家는虞世南(우세남), 褚遂良(저수량), 柳公權(유공권), 歐陽詢(구양순)이었다.그中 歐陽詢은 書聖 王羲之의 글씨體를 繼承하여 익힌 다음自身의 個性을 담은 率更體(솔경체)를 完成한 人物이다. 그는 글씨를 잘 쓰기로 有名했으며 🖌이나 종이를 가리는 法이 없었다.그러나 褚遂良(저수량)은 붓이나 먹을 고르는 데에 이만저만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하루는 褚遂良이 虞世南에게 이렇게 물었다."제 글씨와 歐陽詢의 글씨 中 어느 것이 더 훌륭하..

서예 사군자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