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사군자 42

추사체

서예에 능했던 김정희는 모든 대가들의 장점과 다양한 서체를 집대성하여 스스로 독자적인 서법을 이루었는데, 그것이 바로 추사체이다. 추사체는 작가의 호인 ‘추사’를 붙여 명명된 것으로 한나라의 예서체를 바탕으로 하여 개발되었다. 이 글씨는 구성 자체가 파괴적이고 대담한 걸작으로 구도가 특이하다. 특히 '계(谿)'는 매우 파격적으로 쓰여졌다. 김정희는1809년 베이징[北京]에 가서 옹방강과 완원(阮元) 등을 통해 금석고증학의 영향을 받아 서예 원류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옹방강 일파의 서론에 입각하여 처음에는 동기창체 등을 익히다가 서법의 근원을 한대 예서체에 두고 이것을 해서와 행서에 응용하여 청조의 서예가들도 염원했던 이상적인 추사체를 이룩했다. 졸박한 이 서체는 종횡의 굵고 가는 획들의 ..

서예 사군자 2025.04.13

매화 시

주희는 성리학을 완성한 중국 남송 때 유학자다. 매화시도 70여 수도 남겼다. 퇴계 이황이 주희의 매화시를 즐겨 읽었다. 그중 몇 편을 소개한다. 溪上寒梅應已開 개울가 한매는 이미 피었을 텐데故人不寄一枝來 옛친구는 매화 한 가지 꺾어 보내지 않는구나天涯豈是無芳物 하늘 끝에도 아마 꽃이 없지 않을텐데爲爾無心向酒杯 무심한 그대 향해 술잔을 드네 다음은 먹으로 그린 수묵화 속 매화를 노래한 묵매(墨梅)라는 시다. 夢裏淸江醉墨香 꿈에서 맑은 강가의 묵향에 취했는데蘂寒枝瘦凜氷霜 꽃술 차갑고 가지 야위어도 빙상에 늠름하구나如今白黑渾休問 지금 희고 검은 것 뒤섞여도 묻지 마라且作人間時世裝 사람은 세상 흐름 따라 구차하게 화장한다오. *蘂(예)꽃술. 瘦(수)여위다. 凜(늠, 름)늠름하다, 의젓하다. 渾(혼)흐리다..

서예 사군자 2025.03.23

梅花折枝圖

梅花折枝圖(매화절지도)-王行(왕행)映水一枝開(영수일지개)  물에 비친 한 가지 매화 春從筆底來(춘종필저래)  봄 따라 붓끝에서 온 것. 高樓漫吹笛(고루만취적)  높은 누각의 피리소리 끊이지 않아 終不點蒼苔(종부점창태) 태점은 마침내 찍지도 못했지直譯(직역)물에(水) 비쳐(映) 핀(開) 한(一) 가지는(枝)봄(春) 따라(從) 붓(筆) 밑에서(底) 온 것이라(來).높은(高) 다락에서(樓) 질펀하게(漫) 불어대는(吹) 피리로(笛)끝내(終) 푸른(蒼) 이끼(苔) 점은 찍지(點) 못했어라(不).題意(제의)물에 비친 한 가지 매화를 그리다가 다락의 피리소리 끊이지 않아 마침내 태 점을 찍지 못한 심정을 읊은 詩(시).註解(주해)苔點(태점) : 오래 된 나무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나무  줄기에 점을 찍는 수법.

서예 사군자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