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92

108. 輞川閒居贈裴秀才迪 / 王維

108. 輞川閒居贈裴秀才迪 / 王維 망천에서 한가하게 지내며 수재 배적에게 寒山轉蒼翠 (한산전창취) 차가운 산은 검푸르게 변하고 秋水日潺湲 (추수일잔원) 가을 물은 날마다 졸졸 흐른다. 倚杖柴門外 (의장시문외) 지팡이 짚고 사립문 밖에서 臨風聴暮蟬 (임풍청모선) 바람 쐬며 저녁 매미 소리 듣는다. 渡頭餘落日 (도두여낙일) 나루터에는 떨어지는 해는 남은 빛을 비추고 墟里上孤烟 (허리상고연) 시골 마을에는 외로이 저녁연기 피어오른다. 復值接輿醉 (부치접여취) 다시 접여를 만나 술에 취하니 狂歌五柳前 (광가오류전) 다섯 그루 버드나무 앞에서 멋대로 노래 부른다. 輞川(망천):개울 이름. 지금의 섬서 남전 종남산 아래 있으며, 송지문이 별장을 지었다. 왕유는 만년에 이것을 얻어 별장에 은거하여, 裴迪(배적)과 ..

107. 登岳陽樓 / 杜甫

107. 登岳陽樓 / 杜甫 악양루에 올라 昔聞洞庭水 (석문동정수) 옛적에 동정호 소문을 들었는데 今上岳陽樓 (금상악양루) 오늘에야 악양루에 올랐네. 吳楚東南坼 (오초동남탁) 오나라 초나라가 동과 남으로 갈라져 있고 乾坤日夜浮 (건곤일야부) 해와 달이 밤낮으로 떠 있다. 親朋無一字 (친붕무일자) 친척 친구 소식 한자 없는데 老病有孤舟 (노병유고주) 늙고 병든 몸엔 배 한 척 뿐이다. 戎馬關山北 (융마관산북) 군마들 관산 북방에서 싸우는데 憑軒涕泗流 (빙헌체사류) 난간에 기대어 눈물 콧물 흘린다. 이 시는 대력 3년(768) 겨울, 두보가 섬서를 떠나 악주에 이르러 유랑할 때 지은 것이다. 岳陽樓(악양루):호남성 악양성 서문 성루. 아래에 동정호에 임해 있다. 坼(탁):터질 탁. 분열. 이 구절은, 오나라는..

106. 旅夜書懐 / 杜甫

106. 旅夜書懐 / 杜甫 여행 중인 어느 날 밤의 감회 細草微風岸 (세초미풍안) 작은 풀들 미풍 이는 강 언덕 危檣獨夜舟 (위장독야주) 높은 돛대 외로운 밤배. 星垂平野濶 (성수평야활) 별빛이 드리워진 드넓은 평야 月湧大江流 (월용대강류) 달빛 솟구치는 장강 물줄기. 名豈文章著 (명기문장저) 명성이 어찌 문장을 잘해서인가 官因老病休 (관인노병휴) 관직은 늙고 병든 것으로 인하여 끝났다. 飄飄何所似 (표표하소사) 정처 없이 떠도는 게 무엇과 같은가 天地一沙鷗 (천지일사구) 하늘과 땅 사이 모래밭의 갈매기 모습이지. 危檣(위장):높이 솟아오른 돛대. 星垂平野濶:이 구절은, 평야가 넓어, 하늘가 별들이 아득히 드리운 듯. 月湧大江流:큰 강이 세차게 흘러 강 가운데 밝은 달도 따라서 용솟음친다. 名豈文章著:자..

105. 别房太尉墓 / 杜甫

105. 别房太尉墓 / 杜甫 방태위 묘와 이별하며 他鄉復行役 (타향부행역) 타향에서 또 다시 구직하려 분주한데 駐馬别孤墳 (주마별고분) 말을 세우고 외로운 무덤과 이별한다. 近淚無乾土 (근루무건토) 눈물 떨어진 근처엔 마른 땅이 없고 低空有斷雲 (저공유단운) 낮은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다. 對碁陪謝傅 (대기배사전) 바둑을 둘 때는 謝安 태부를 모신 듯하고 把劍覔徐君 (파검멱서군) 검을 잡고서는 徐國의 군주를 찾는다. 惟見林花落 (유견임화락) 오직 보이는 건 숲의 꽃 떨어지는 것 鶯啼送客聞 (앵제송객문) 꾀꼬리 울며 전송하고 나그네는 듣는다. 房太尉(방태위):房琯(방관). 하남( 하남 낙양)사람. 현종 때 拜相(배상)이었으나, 숙종 때 陳渡斜(진도사:지금의 섬서 함양)에서 패하여, 분주자사로 폄적 되었다...

104. 奉齊驛重送嚴公四韻 / 杜甫

104. 奉齊驛重送嚴公四韻 / 杜甫 봉제역에서 다시 엄공을 송별하다 逺送從此别 (원송종차별) 멀리까지 전송하고 예서부터 이별인데 青山空復情 (청산공부정) 푸른 산은 또 부질없이 다정합니다. 幾時杯重把 (기시배중파) 언제나 다시 잔을 잡고 昨夜月同行 (작야월동행) 어젯밤 달빛 아래 동행하듯 할까요. 列郡謳歌惜 (열군구가석) 여러 고을 백성들이 아쉬움을 노래하고 三朝出入榮 (삼조출입영) 세 조정을 섬겼으니 영광스런 일이지요. 江村獨歸處 (강촌독귀처) 나는 이제 강촌 초당으로 홀로 돌아가 寂寞養殘生 (적막양잔생) 적막하게 여생을 돌보렵니다. 이 시는 대종 寶應(보응) 원년(762)에 쓴 것이며, 嚴武(엄무)가 이임하여 조정으로 들어가게 된 것을 송별하며 지은 것이다. 두보가 촉에 있을 때, 엄무의 막하에서 다..

103. 天末懷李白 / 杜甫

103. 天末懷李白 / 杜甫 하늘 끝에서 이백을 생각하며 凉風起天末 (양풍기천말) 서늘한 바람은 하늘가에 이는데 君子意如何 (군자의여하) 선생께선 마음이 어떠하신가. 鴻雁几時到 (홍안기시도) 기러기는 어느 때나 오는가 江湖秋水多 (강호추수다) 강과 호수에 가을 물 불어나는데. 文章憎命達 (문장증명달) 문장은 운명이 트이는 걸 싫어하고 魑魅喜人過 (이매희인과) 도깨비는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應共寃魂語 (응공원혼어) 응당 굴원의 원혼과 말하고파 投詩弔汨羅 (투시조멱라) 시를 던져 멱라강에 조문하겠지. 이 시는 건원2년(759) 秦州에 임시로 살던 때 지은 것이다. 진주 지역은 변새 지방이라 天末이라 칭했다. 두보는 이백이 유배되어 유랑하는 줄 알았으나, 이백이 이미 방면되어 돌아간 것을 알지 못했..

102. 月夜憶舍弟 / 杜甫

102. 月夜憶舍弟 / 杜甫 달밤에 아우를 그리며 戍鼓斷人行 (수고단인행) 수루의 북소리에 사람들 왕래 끊어지고 邊秋一鴈聲 (변추일안성) 가을 언저리에 외로운 기러기 우는 소리. 露從今夜白 (노종금야백) 이슬은 오늘밤부터 하얗게 내리고 月是故鄉明 (월시고향명) 달은 고향의 달 같이 밝다. 有弟皆分散 (유제개분산) 아우들 있으나 모두 흩어져 無家問死生 (무가문사생) 집도 없으니 생사를 물을 수도 없다. 寄書長不達 (기서장부달) 소식을 보내도 늘 받아볼 수 없는데 况乃未休兵 (황내미휴병) 하물며 전쟁마저 그치지 않는구나. 이 시는 건원 2년(759) 가을 秦州(진주)에 머물 때 지은 것이다. 이때 두보는 동생 杜占(두점)과 같이 머물다가 각각 헤어져 하남, 산동 등지에 떨어져 살았다. 그 생각을 시로 읊은 ..

101. 至徳二載, 甫自京金光門出, 間道歸鳳翔. 乾元初從左拾遺移華州掾,與親故别, 因出此門, 有悲往事 / 杜甫

101. 至徳二載, 甫自京金光門出, 間道歸鳳翔. 乾元初從左拾遺移華州掾, 與親故别, 因出此門, 有悲往事 / 杜甫 지덕 2년 나는 장안 금광문을 나서서 좁은 길로 봉상으로 돌아갔다. 건원초 좌습유에서 화주 관속으로 폄적되어, 친구들과 고별하고 이 문을 나서니 지난 일이 비감한 바가 있다. 此道昔歸順 (차도석귀순) 이 길은 지난날 숙종을 찾아 가던 길 西郊胡正煩 (서교호정번) 서문 밖 교외에 안록산의 군대 번잡했었지. 至今猶破膽 (지금유파담) 지금까지도 간담이 서늘하니 應有未招魂 (응유미초혼) 수습하지 못한 넋이 틀림없이 있으리라. 近侍歸京邑 (근시귀경읍) 가까이서 모시느라 도성으로 돌아왔으나 移官豈至尊 (이관기지존) 폄적됨이 어찌 황제의 뜻이겠는가? 無才日衰老 (무재일쇠노) 재능도 없으면서 날로 쇠약해지니 ..

100. 春宿左省 / 杜甫

100. 春宿左省 / 杜甫 봄에 좌성에서 숙직하며 花隠掖垣暮 (화은액원모) 날 저무니 궁궐 담장에 꽃이 숨고 啾啾栖鳥過 (추추서조과) 짹짹 둥지 찾는 새 지나간다. 星臨萬户動 (성임만호동) 별은 천문만호에 내려와 반짝이고 月傍九霄多 (월방구소다) 달은 구천에서 더욱 빛난다. 不寝聽金鑰 (불침청금약) 잠 안자며 황금 자물쇠 소리 들으니 因風想玉珂 (인풍상옥가) 바람으로 인해 말방울 울리는 듯하다. 明朝有封事 (명조유봉사) 내일 아침 아뢰올 일이 있어 數問夜如何 (삭문야여하) 밤이 얼마나 지났는지 몇 번이나 물어본다. 이 시는 건원 원년(758) 봄에 지은 것이다. 당시 두보는 문하성 소속의 좌습유로 근무하였다. 문하성은 또 좌성이라 칭했다. 宿(숙):당직. 숙직하다. 掖垣(낄 액, 담 원):궁궐문 양쪽의 ..

099. 月夜 / 杜甫

099. 月夜 / 杜甫 달 밝은 밤 今夜鄜州月 (금야부주월) 오늘밤 부주의 달을 閨中只獨看 (규중지독간) 규중의 처자도 홀로 보고 있겠지. 遥憐小兒女 (요련소아녀) 멀리서 어린 딸을 사랑하는데 未解憶長安 (미해억장안) 장안의 아버지 마음을 이해할 수 없겠지. 香霧雲鬟濕 (향무운환습) 향기로운 안개에 쪽진 머리 촉촉하고 清輝玉臂寒 (청휘옥비한) 푸른 달빛에 옥 같은 팔 한기가 스미겠지. 何時倚虛幌 (하시의허황) 언제나 얇은 휘장에 기대어 雙照淚痕干 (쌍조누흔간) 둘이 함께 달빛 받으며 눈물자국 지울는지. 천보15년(756) 5월 두보가 가족과 함께 부주로 피난하였다. 8월 숙종을 찾아가다가 도중에 반란군을 만나 포로로 붙잡혀 장안으로 잡혀왔다. 이 시는 두보가 장안에서 부주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