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 西施咏 / 王維
서시의 노래
豔色天下重 (염색천하중) 곱기가 천하에 제일인데
西施寜乆微 (서시연구미) 서시는 어찌 오래도록 미천하였나?
朝為越溪女 (조위월계녀) 아침에 월계에서 빨래하던 그녀
暮作吳宫妃 (모작오궁비) 저녁에 오나라 왕비가 되었네.
賤日豈殊衆 (천일기수중) 미천한 날에는 남들과 어찌 달랐으랴
貴來方悟稀 (귀래방오희) 귀하게 되고 나니 비로소 드믄 존재임을 깨달았다.
邀人傅香粉 (요인부향분) 아랫사람 분부하여 향과 분 바르게 하고
不自著羅衣 (불자착라의) 비단 옷도 스스로 입지 않는다.
君寵益嬌態 (군총익교태) 임금이 총애하니 교태가 더하고
君憐無是非 (군연부시비) 임금이 사랑하니 옳고 그름도 없었다.
當時浣紗伴 (당시완사반) 당시 빨래 같이하던 동무들
莫得同車歸 (막득동거귀) 수레 같이 타고 돌아올 수 없었다.
持謝鄰家子 (지사인가자) 이것으로 이웃에게 일러두나니
效顰安可希 (효빈안가희) 찡그림을 흉내 냄이 어찌 드물다하겠는가.
西施(서시):춘추전국시기에 越(월)나라의 미녀. <吳越春秋(오월춘추)>에 의하면 월왕 勾踐(구천)이
오왕 夫差(부차)에게 패했다. 월왕 구천은 부차가 여색을 좋아함을 알고 미인계를 써서 정사를 어지럽히려고 했다.
서시는 저라산 땔나무 집 여아였다. 그녀를 3년 동안 다듬고 가르쳐서 범려를 통해 부차에게 헌납하니
부차는 그녀를 매우 총애하게 되었다. 오왕은 서시에 빠져 정치를 소홀히 하여 마침내 월나라에게 멸망당하고야 말았다.
왕유는 이 시에서 서시를 빌어 세상사 무상함을 읊었다.
寜(령):岂(기): 어찌.
越溪(월계):지금의 절강성 소흥시에 있는 계곡. 서시가 이곳에서 빨래를 했다고 함.
邀(요):분부.
殊衆(수중): 與衆不同(여중부동) 무리들과 다르다.
傅(부):敷(부)와 통함.
涂脂抹粉(도지말분):입술연지나 분을 바르다.
著羅衣(착라의):비단옷을 입다.
憐(연):愛.
浣紗(완사):씻을 완, 깁 사. 빨래.
莫得(막득):아무도 ~하지 못하다.
持謝(지사):奉告. 이것을 가지고 말하다.
謝(사):권고.
鄰家子(인가자):전설속의 東施. 여기서는 서시를 흉내 내었던 이웃집 여자를 가리킨다.
效顰(본받을 효, 찡그릴 빈):멋모르고 남의 흉내를 내거나 남의 결점을 장점인 줄 알고 따라함.
중국 월나라의 미녀 서시가 배가 아파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어떤 추녀가 보고, 미인은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도 얼굴을 찡그렸다는 고사에서 유래 한다.
【해설】이 시는 아름다운 용모로 인해 신분의 상승을 이루고 군주의 총애까지 한 몸에 받게 되었던
서시(西施)에의 비유를 통해, 일반사람들 또한 재능과 품덕을 지녀야만 비로소 현달에 이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朝為越溪女, 暮作吳宫妃.(조위월계녀 모작오궁비) 인생의 부침과 炎凉세태를 빗대었다.
'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6. 秋登蘭山寄張五 / 孟浩然 (0) | 2024.08.06 |
---|---|
014. 渭川田家 / 王維 (0) | 2024.08.06 |
013. 清溪 / 王維 (1) | 2024.08.06 |
012. 送别 / 王維 (0) | 2024.08.06 |
011. 送綦毋潛落第還鄉 / 王維 (0) | 2024.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