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6 10

녹균헌(筠綠軒) /소식(蘇軾)

寧可食無肉, 不可居無竹.식사할 때 고기는 없을지언정 사는 곳에 대나무가 없을 순 없지.​無肉令人瘦, 無竹令人俗.고기가 없으면 사람이 야위긴 해도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저속해지지.​人瘦尙可肥, 士俗不可醫.사람이 야위면 살찌울 수 있지만 선비가 저속해지면 고칠 수가 없지.​傍人笑此言, 似高還似癡.옆 사람이 이 말을 비웃으며 하는 말, “고상한 건지 어리석은 건지?”​若對此君仍大嚼, 世間那有揚州鶴.대나무도 마주하고 고기도 실컷 먹는, 세상 어디에 그런 허황된 꿈이 있을쏜가.―어잠현 어느 승려의 대나무집(어잠승녹균헌·於潛僧綠筠軒)소식(蘇軾, 1037∼1101)​* 揚州鶴 : 학을 타고 양주로 감.“몇 사람이 모여 소원을 말하기를, 양주자사가 되기 바라거나재물이 많기를 바라거나 학을 타고 하늘로 오르기를 원하거..

花樣年華

화양연화라는 단어는 단순히 영화나 노래의 제목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일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 단어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자주 쓰인다:     .첫사랑: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풋풋하고 설레는 첫사랑의 시절을 화양연화로 표현한다..청춘의 열정:  젊음과 열정으로 가득 찬 시기를 회상하며 사용된다..그리움:          지나간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나타낸다..삶의 정점:     개인이 가장 행복하고 성공적이었던 시기를 지칭하는 데 활용된다.   이 단어는 또한 문학 작품이나 예술 작품에서 심리적 상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화양연화는 단순히 '좋았던 시절'을 넘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되돌아볼 때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

三不問

3불문 TV에서 어느 스님이 말했다.3가지 묻지 않는 것이 있다. 첫째, 왜 출가했느냐?둘째, 몇 살이냐?셋째, 고향이 어디냐? 내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전에 무슨 일을 했느냐?몇 살이냐?앞으로 무얼 할 거냐? 정치. 고향. 과거에 대해서는 좀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정치 얘기를 하면 다툼이 일어난다.보수니 진보니. 보수꼴통이니 좌빨이니...고향이 어디냐?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어느 지역 사람하고는 상종도 않는다는 놈도 있다.과거에 뭐 했냐?학벌. 직장. 하다못해 군대. 가족, 친구의 잘 나가던 시절의 이야기 등 끝없는 자랑이 이어진다.모두 쓸데없는 주제들이다.지금 당장도 무슨 짓을 하며 사는지 모르는데 무슨 과거, 미래까지 언급하나?지금 현재 마주하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도..

건강한 삶을 위한 십계명

​1. 한 시간만 일찍 자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한 시간만 앞당겨보자. ​ 한국인들은 너무 늦게 잔다. 아이들은 공부하느라, 오락하느라 늦게 자고, 어른들은 일하느라, 술 마시느라 늦게 잔다. 그래서 학교와 직장에는 잠이 부족한 사람투성이다. 제발 한 시간만 일찍 자라. 늦게 잔다고 해서 그 시간에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오히려 한 시간 더 자면 능률이 올라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한 시간만 앞당겨보자. 억지로라도 평소 잠자리에 드는 시간보다 한 시간만 앞당겨 누워보자. 처음에는 잠이 안 오겠지만, 습관이 되면 잠이 온다. ..

건강.동의학 2025.01.06

꿈나라는 고향이 아니라서

저녁에 9시 뉴스도 듣는 둥 마는 둥 곧장 잠이 들고새벽 2~3시에 눈이 떠져 온갖 생각 가득 어질다가해가 똥구멍을 따듯하게 비춰주는 아침 9시가 넘어야게으른 하품 하며 마지못해 일어난다. 이게 뭣하는 짓인지 모르겠다.하기야 온갖 만물이 겨울잠을 자는 시기에사람이라고 우주의 뜻을 거스를 수 있겠냐 마는그래도 너무 심한 것 같아 무안함 가득하다. 문득 石洲 權韠(석주 권필)의 시가 생각난다. 昨日半日睡 (작일반일수) 어제도 한나절을 잤고 今日半日睡 (금일반일수) 오늘도 한나절을 잤네. 睡鄕非故鄕 (수향비고향) 꿈나라는 고향이 아니라서 聊以適吾意 (료이적오의) 애오라지 내 마음에 맞을 뿐이네. 어찌 이리도 지금의 내 상황을 그대로 묘사했나.시인은 비록 밤잠이 아닌 낮잠을 그렇게 표현했지만잠이란 게..

群山에 雪滿하거든 홀로 우뚝하리라

궁류시(宮柳詩) - 석주(石洲) 권필(權韠 1569~1612)   宮柳靑靑花亂飛 (궁류청청화난비)  대궐 버들 푸르고 어지러이 꽃 날리니 滿城冠蓋媚春輝 (만성관개미춘휘)  성 가득 벼슬아치는 봄볕에 아양 떠네 朝家共賀昇平樂 (조가공하승평락)  조정에선 입 모아 태평세월 하례하나 誰遣危言出布衣 (수견위언출포의)  뉘 시켜 포의 입에서 바른말 하게 했나   권필은 평소 절개가 높아 권세에 아부하지 않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은데다 또한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를 싫어해서 평생 야인으로 살았으며, 권력에 빌붙어 행세하는 자들을 미워했다.광해군 초 권세가인 이이첨이 그에게 교제를 청했으나 거절했고, 남의 집에서 마주치자 담을 뛰어넘어 피한 일도 있었다.   광해군의 비(妃) 유씨 아우 유희분 등이 방종하고..

초고령화 사회

5명 중 1명은 노인…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령화   한국은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4,550명을 기록했다.   유엔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한다.이에 따라 우리는 이 중에서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한국의 고령화는 그 속도 자체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빠르다.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조차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10년이 소요된 반면 한국은 7년 4개월만에 초고령 국가가 됐다.   때문에 다른 국가보다 노인 문제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고 정부 정책도 부처별로 분산되어 있단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