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3758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힘든 시기일수록마음 속에아름다운 어떤 것을품고 다녀야 한다그 아름다움이우리를 구원한다.삶에서 불행한 일을 겪은 후​그 불행 감정을오랫동안 껴안고 있는사람들의 결론을 압축하면‘이번 생은 틀렸어.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라는 것이다.‘행복해지려면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어.’라고 그들은 말한다.때로는 온 존재가부서지는 경험을 통해자신이 누구라는굳센 생각을 내려놓을 때우리는 비로소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고전체와 하나가 될 수 있다.​나는 불행한 인간이 아니다.단지 불행한 순간이 있을 뿐이다.​나는 우는 인간이 아니다.단지 우는 순간,웃는 순간이 교차할 뿐이다.‘불행한 사람,화난 사람,과거의 어떤 사람’이나라는 고정된 생각은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다.반복해서 하는 행위가우리의 삶을 결정..

톨스토이 마지막 詩

톨스토이의 마지막 詩와 영혼의 여정"나 이제 가노라,나의 시간이 다 하였노라.땅은 나를 돌려보내고하늘은 나를 불러 이끄노라.많은 것을 보았고,더 많은 것을 알지 못했으며,사랑을 알았고, 진리를 향해 걸었노라.모든 것을 버리고이제는 모든 것을 품으러 가노라.죽음이여, 너는 나의 문이로다.영원한 생명의 문이로다."이 詩는 톨스토이가 마지막 남긴 詩로서초고, 편지, 일기의 여러 구절들을 엮어 만든 것으로 보인다.이 짧은 詩는 인생의 마지막 문턱에 선 레프 톨스토이의 영혼이세상과 나누는 마지막 인사처럼 들린다. 부와 명예, 문학적 명성을 한 손에 거머쥐었던 한 인간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랑을 알았고, 진리를 향해 걸었노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그 여정은 어떻게 가능했을까?귀족에서 구도자로레프 톨스토이는..

顚倒夢想

열흘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누에고치입니다.6개월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제비들의 집입니다1년을 살다가 버리는 집이 까치들의 집입니다.그런데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자신의 창자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고제비는 자기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집을 짓고까치는 볏짚을 물어 오느라 입이 헐고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 모르고 집을 짓습니다.날짐승과 곤충들은 이렇게 혼신을 다해 집을 지었어도 시절이 바뀌면 미련 없이 집을 버리고 떠나갑니다.그런데 사람만이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가 종래는 빈손으로 떠나게 됩니다.사람을 위해 돈(화폐)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돈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고 있습니다.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이 있는데 너무 비싼 옷을 입으니 내가 옷을 보호하는 신세입니다.사람이 거주하기 위..

疾風知勁草

疾風知勁草(질풍지경초) 모진 바람이 불 때라야 강한 풀을 알 수 있다.어렵고 위험한 처지를 겪어봐야 인간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법이다.인생은 난관과 역경으로 가득 차 있고, 인간 세상은 염량세태라서 잘 나갈 때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지만, 몰락할 때는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 마련이다.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를 보면 공자의 이런 말씀이 적혀 있다.歲寒然後 (세한연후) 知松柏之後彫也 (지송백지후조야)날씨가 추워진 후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뒤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집안이 가난할 때라야 좋은 아내가 생각나고, 세상이 어지러울 때라야 충신을 알아볼 수 있다.지금 아픈 것은 아름다워지기 위함이다.아름다운 종소리를 더 멀리 퍼뜨리려면 종(鐘)이 더 아파야 한다.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

이틀 전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젊은이가 훌쩍훌쩍 콧물을 흘리며 기침을 하길래 옆자리로 피했다.그때 좀 더 멀리 떨어져 앉았어야 했는데그렇게 하질 못했다.저녁부터 조짐이 좋지 않더니 드디어 올게 오고 말았다.심한 콧물에 재채기..옆사람과 대화를 하지 못할 정도로 콧물이 나온다.이거 코로나에 감염된 거 아냐?감기 정도로 병원은 가지 않지만 괜히 주위분들에게 옮기면 절대 안 되겠기에할 수 없이 병원에 가서 약 처방을 받았다.돌아오는 길에 지인의 가게에 들러차를 마시는데 그 부인이 하는 말."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웬 감기유?"할 말 없다."개만도 못하니 걸린 거겠지요."아. 쪽팔려!감기 옮길까 봐 얼른 그 집을 나왔다.

지브리도 나를 격려하네

등산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어 보았더니 뜻하지 않은 배경이 나타났다.오른쪽 배경에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나 볼 수 있는 도로 안내표지판이 찍힌 것이다.전혀 뜻밖이었다.몇 년 전 다녀왔던 순례길을 이번 9월에 다시 갈까 고민 중인데이 내 맘을 어찌 알고 이렇게 사진으로 격려해 준단 말인가?AI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을 날이 멀지 않았다더니이 경우를 보면 이미 벌써 전에 인간 수준을 뛰어넘어무당 수준에 이르른 게 아닌가 생각된다.어찌 됐든 기분은 좋다.남들은 '가지 말라'고 다 말리는데지브리만 나를 격려해주네..

金聖嘆의 不亦快哉

김성탄의 불역쾌재(不亦快哉)는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정리한 글로, 33가지의 기쁨을 담고 있다. 그는 친구와 함께하는 순간, 자연의 변화,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기쁨 등을 표현하며, 삶의 작은 순간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즐거움이 포함된다: - 오랜 친구가 찾아왔을 때 느끼는 반가움과 따뜻함.- 무더운 여름날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려 더위를 식혀줄 때의 상쾌함.- 가난한 친구를 돕고 나서 느끼는 만족감과 기쁨.- 빚 문서를 태워버리고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순간.- 뜻밖의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의 감격.이러한 순간들은 단순한 일상 속에서도 깊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명(明) 나라(明) 말엽, 청나라 초기에 문예 평론가이며 대 문장..

午前 '멍'

마른 화초에 물 주고 곁가지 훑어 주고의자에 앉아 멍 때리고 있다.속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세상 편한 놈으로 보이겠다만실은 그리 속 편한 놈은 아니다.마음 한구석엔 남에게 얘기할 수 없는가슴 아픈 일이 도사리고 있고,그걸 잊으려 온갖 곳을 쏘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려도 보지만그건 그렇게 해서 해소될 일이 아니니 가슴만 더 무거울 뿐이다.이렇게 조용히 앉아 멍 때리는 게 훨씬 편하다. 요가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것을 익혀 심신을 다소나마 안정시키고 싶다.류시화 작가의 책을 다시 음미하던가그것을 필사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은 될 수 있겠다.마음에 위로가 되는 절.이번 오색약수 등산길에도 절은 있었으나'가족건강' 기와불사를 할 수 없어 아쉬웠다.'멍'아!언제까지 '멍'. 너만 때리고 있을 수는 없으니'오전 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