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3002

알아두면 좋은 사자성어 70개

01. 街談巷說(가담항설) 거리나 마을에 떠도는 이야기나 말. 패관문학의 재료가 됨. 02. 苛斂誅求(가렴주구)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하고 물건을 강제로 요구함. 03. 假弄成眞(가롱성진) 거짓된 것을 참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으로 장난삼아 한 일이 진짜가 됨. 04. 佳人薄命(가인박명) 아름다운 여인은 운명이 박함을 이르는 말. 05. 家藏什物(가장집물) 집에 두는 여러 가지 물건이나 가구. 장롱이나 문갑 등. 06. 刻鵠類鶩(각곡유목) 높은 뜻을 가지고 어떤 일을 이루려다 중도에 그만두어 다른 사람 의 비웃음을 받게 됨. 고니를 새기려다 안 되어도 오리와는 비슷하다(刻鵠類鶩)는 것이다. 07. 刻骨難忘(각골난망) 입은 은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뼈에 사무쳐 잊혀지지 않 음. 08. 各樣各色(각양각색)..

성삼문의 지조와 절개

성삼문(成三問, 1418 ~1456년)은 단종(端宗) 복위를 추진하는데 앞장섰다가 발각돼 39세의 젊은 나이로 능지처참형에 처해졌다. 그래서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이 되었다. 성삼문은 집현전 학사로 선발되어 세종의 지극한 총애를 받았다. 세종이 훈민정음 28글자를 만들 때, 成三問(성삼문)은 申叔舟(신숙주), 朴彭年(박팽년), 河緯地(하위지), 李塏(이개), 李石享(이석형) 등과 함께 훈민정음을 제작하여 반포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皇甫仁(황보인), 金宗瑞(김종서)를 죽이고 정권을 잡은 후, 성삼문 등 집현전 학자들에게 정난공신의 칭호를 내렸다. 성삼문은 이를 부끄럽게 여겨 거절하고, 선생과 朴彭年 (박팽년)이 주도하여, 문종과 단종의 처가 식구들이 중심이 되고, 河緯..

봄비 속을 걷다

ㅡ 류 시 화 ㅡ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풀들 구름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해 만에 평온을 되찾다...

쥐 씹는 맛

예식장에서 혼주와 인사를 하고 방문자 명단에 이름을 쓰고 축의금 봉투를 건네니 식권을 준다. 식당 계단을 내려가는데 마침 동네분들을 만났다. 함께 어울려 식권을 내니 나는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고 안내를 한다. "왜? 이분들과 일행인데..!" 그러나 식권의 표시가 달랐다. "다시 올라가셔서 확인하고 오세요." 다시 예식장 입구로 가니, 내가 접수했던 곳은 이미 철수를 해서 아무도 없었다. 안내하는 분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한참이 지나서야 접수를 맡았던 분이 나타났다. 겨우겨우 취소를 하고 본 혼주를 찾아가서 다시 접수를 하니 그제서야 친구들과 같은 모양의 식권을 준다. 그 식권을 내밀고 겨우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는데 밥맛이 꼭 '쥐 씹는' 맛이었다. 그 쥐도 살아있는 게 아닌 '썩은 쥐' 맛이었다. "이거..

折花行

折花行 [절화행] / 이규보 꽃을 꺾은 노래 牡丹含露眞珠顆 [모란함로진주과] :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 꽃을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절득창전과] : 새악씨가 꺽어 들고 창 앞을 지나다가 含笑問檀郞 [함소문단랑] : 함 빡 웃으며, 신랑에게 묻기를 花强妾貌强 [화강첩모강] : 꽃이 예쁜가요 ? 제가 예쁜가요 ? 檀郞故相戱 [단랑고상희] : 신랑이 짐 짓 장난 치면서.... 强道花枝好 [강도화지호] : 꽃 가지가 더 좋아 보이누만 美人妬花勝 [미인투화승] : 새아씨는 꽃이 예쁘단 말에 토라져 踏破花枝道 [답파화지도] : 꽃 가지를 길에 밟아 뭉개고 花若勝於妾 [화약승어첩] : 꽃이 저보다 예쁘거든 今宵花同宿 [금소하동숙] : 오늘 밤은 꽃 하고 주무세여 흥 !

고양 꽃박람회

일산 호수공원 매년 열리는 꽃박람회.매년 봐서 그런지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하지만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지자체에 감사한다.일산에 사는 죄(?)로 친구들을 모셨다.친구들이 모였으니입에서 뿜어내는 비단 같은 말, '구라'가 없을 수 없다.이런 싯귀가 있었지.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더라.저 수많은 꽃들이 피었어도 어디 시끄럽더냐?옛사랑이 다시 살아나도 어디 연기가 나더냐?전시장 밖 야외에서 꽃구경을 하며문득 생각이 난다전화를 거니 한참만에 받는다."오랜만이오. 잘 있었오?"저쪽에서도 밝은 목소리가 들린다."어머, 안녕하셨어요?""꽃박람회에 오니 생각이 나서 전화했오."간단한 몇 마디가 전부였다.이렇게 서로 통화를 해본 지가 벌써 일 년이 지났네 그..

18세 순이

작사, 작곡, 노래 : 나훈아 살구 꽃이 필 때면 돌아온다던 내 사랑 순이는 돌아올 줄 모르고 서쪽 하늘 문 틈새로 새어드는 바람에 떨어진 꽃 냄새가 나를 울리네 가야 해~ 가야 해~ 나는 가야 해~ 순이 찾아 가야 해~ 가야 해~ 가야 해~ 나는 가야 해~ 순이 찾아 가야 해~ 음~~~ 누가 이런 사람을 본 적 있나요 나이는 십팔 세 이름은 순이 누가 이런 사람을 본 적 있나요 나이는 73세 이름은 괴테. 이제 살구꽃도 지고 떨어진 꽃냄새도 나지않고... 18세 소녀가 칠십 넘은 노땅을 찾을 리 없지만 제풀에 겨워, 한잔 술에 노래를 부르고 있다.

별 헤는 밤

별 헤는 밤- 윤동주(1917~1945, 북간도 명동촌) 季節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헤일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來日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靑春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追憶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憧憬과 별 하나에 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小學校 때 冊床을 같이 햇든 아이들의 일흠과 佩, 鏡, 玉 이런 異國少女들의 일흠과, 벌써 애기 어마니 된 계집애들의 일흠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일흠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푸랑시스·짬」 「라이..

원악도(遠惡島)

55세에 유배 당한 추사… 절대고독 속 ‘세한도’가 탄생했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세한도(歲寒圖)’를 보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가 뜻밖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작품 탄생 180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공개되었다는 사실보다 내가 주목한 건 59세라는 작품 당시 추사의 나이였다. 마침 퇴직 예정자를 위한 제주도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으니 둘 사이의 동질감을 발견한 것이다. 직장인들은 대개 ‘세 가지 파도’를 동시에 맞는다. 정년퇴직, 몸과 정신이 지쳐있는 번아웃, 환갑의 삼각파도다. 퇴직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추사의 제주도 유배길은 통찰력을 주기에 충분하다. 명문 가문 출신에다 총명함으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추사에게 일생일대의 고난이 닥친 것은 그의 나이 5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