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3002

覆水不返盆

覆水不返盆 (복수불반분) 엎지른 물은 다시는 물동이로 돌아 가지 못 한다. 다시말해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 한 번 헤어진 부부는 다시 돌이킬 수 없고, 한 번 헤어진 벗은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중국 주(周)나라를 세운 ''무왕'' (武王)의 아버지, ''문왕''(文王) 의 시호를 가진 ‘'서백’'이 어느 날 황하강 지류인 위수로 사냥을 나갔다가 피곤에 지쳐 강가를 거닐던 중 낚시를 하고 있는 초라한 행색의 한 노인을 만났다. 수인사를 나누고 잠시 세상사 이야기를 하다가 서백은 깜짝 놀라고 만다. 초라한 늙은 시골 노인이 외모와는 달리 식견과 정연한 논리가 범상치 않았다. 단순히 세상을 오래 산 늙은이가 가질 수 있는 지식 정도가 아니라 깊은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뛰..

고향친구들

고향으로 낙향해서 친구들 신세만 진다. 모종용 파, 오이, 토마토, 아로니아, 화초...등 어제는 지붕 햇빛 가리개까지 도와준다. 토마토.오이.아로니아.며칠 전에 모종한 파. 이 모두 친구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들이다.뒷마당 해빛가리개 혼자서는 엄두도 못낼 일을 친구가 해결했다.햇빛가리개 쳐진 그늘 아래서술 한잔. 친구가 가져 온 수십 년 된 '삼학소주'. 그 이름도 정겹다. 이 술은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동포가 미국현지에서 이 술을 만들어 한국으로 역수출한 술이라 한다. 아마 40년도 넘었을 듯 30도의 독한 술이다. 또 다른 술 이름 모를 커다란 병에 담긴, 포도주인지 샴페인이지 모를 술 또한 우리의 취흥을 돋구었다. 모두들 만취 되어 비틀비틀 돌아갔다. 시골 한적한 동네이니 누가 탓할 일도 없다..

황혼의 진실(眞實)

강남 성모 병원 산부인과 팀 연구결과가 화제가 되고 있다."섹스가 그렇게 건강에 좋다는 말인가?" 라는 경탄을 자아 내고있다.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섹스"는 대략10가지의 건강상 혜택을 주는 것으로 요약된다.종족 번식기능 외"정액성분"이 "난소암 세포" 를 죽이는 효과."섹스"는 나이를 많이 먹어 늙어서 안된다고 체념하면 절대로 안된다.그 반대로 더. 해야 옳다."인간의  삶"에서 "섹스(Sex)"를 빼면 그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 걸어 다니는 송장에 불과하다" 라는 [킨제이 보고서]처럼, "섹스(Sex)"는 죽는 그날까지 즐겨야 할 "평생 체조" 이다.* 섹스는 그 자체가 좋은 운동."심폐기능" 을 향상 시키며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또한 혈관을 팽창하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좋게하는 것..

君子三樂

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 (앙불괴어천부부작어인)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보아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 매사에 公明正大(공명정대)하여 마음에 한 점의 흐림도 없음.출전 孟子(맹자).君子有三樂 (군자유삼락)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습니다.​父母俱存 (부모구존)兄弟無故(형제무고)一樂也(일락야)부모님께서 모두 생존해 계시고, 형제들이 무사히 잘 지내고 있는 것이 첫 번째 즐거움입니다.​仰不愧於天(앙불괴어천)俯不怍於人(부부작어인)二樂也(이락야)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일반 대중 앞에 서도 마음이 떳떳한 것이두 번째 즐거움입니다.​得天下英才而敎育之(득천하영재 이교육지)三樂也(삼락야)"온 세상에서 뛰어난 영재를 얻어 바람직한 인재로 교육시키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입니다."​​Whoso neglect..

아내란

아내란 아내는 남편의 영원한 누님이다 (팔만대장경) 좋은 아내를 갖는 것은 제 2의 어머니를 갖는 것과 같다 좋은 아내는 남편이 탄 배의 돛이 되어 그 남편을 항해시킨다 (영국속담) 이 세상에 아내라는 말처럼 정답고 마음이 놓이고 아늑하고 편안한 이름이 또 있을까? 천년 전 영국에서는 아내를 peace weaver (평화를 짜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아내는 행복의 제조자 겸 인도자인 것이다 (피천득) 아내를 괴롭히지 마라 하나님은 아내의 눈물 방울을 세고 계신다 (탈무드) 아내는 젊은이에게는 연인이고 중년 남자에게는 반려자이고 늙은이에게는 간호사다 (베이컨) 아들은 아내를 맞을 때까지는 자식이다. 그러나 딸은 어머니에게 있어 평생의 딸이다. (토마스플러) 貧賤之交不可忘 (빈천지교불가망) 糟糠之妻不下堂 (조..

너무 웃기는 세상

"내가 이렇게 못생겼어? 전시회서 빼라" 호주에서 광산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지나 라인하트가 호주 미술계의 최고 전통과 영예를 자랑하는 '아치볼드상'을 수상한 빈센트 나맛지라의 전시회에 걸린 자신의 초상화를 없애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너무 못생기게 그렸다"는게 그 이유였다. 내가 보기엔 실물보다 훨씬 잘생겼구만. 설마 화가가 엉뚱한 여인을 그렸을라구...? 63세 여인의 임신 - 남편은 26살 37세 나이 차이로 화제를 모은 쿠란 맥케인(남자 26), 셰릴 맥그리거(여자 63) 커플이 임신 소식을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은 결혼하면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셰릴은 엄마가 되기에 너무 늙었다' 등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셰릴은 태아의 모습이..

부처님 오신 날

북한산 자락 덕암사 일 년에 한두 번 밖에 오지 않는, 주지스님이 나를 일컬어 엉터리 신자라고 놀린다. 그렇더라도 부처님 오신 날은 참석해야 한다. 석굴 바위밑 대웅전멀리 건너편엔 의상봉이 보이고석불 대웅전 경내 식구들의 이름이 보인다.원효봉 아래 올 때마다 찾는 곳비록 사과 한 개, 맑은술 한 병이지만 나름 정성이 깃들어 있다.원효봉 아래. 절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이 바위, 올 때마다 들리는 곳. 바위 위에 술 한잔 올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회상한다. 몇 년 전부터 사월초파일이 지나면 '올해도 다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세월이 쏜살같이 지난다는 것인지 늙어간다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절에서 제공하는 맛있는 비빔밥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서둘러 하산했다. 내년에 또 ..

특강

모임에서 교수님을 모시고 강의를 들었다. 철학과 고전에 대한 어려운 내용이다. 강의 참석자. 머리 허연 노땅, 졸고있는 노인에서부터 젊은이까지 다양하다. 좌석이 모자라 복도에도 앉아야 했다. 강의가 끝나고 간단한 회식자리를 가졌다.주 메뉴는 닭요리. 염불보다 잿밥에 더 신경을 쓴다고 강의 시간엔 조용하더니 자리 펴니 왁자지껄 즐겁기 이를 데 없다. 다음 기회에 또 만나요.

인간은 그림자의 꿈

인간은 그림자의 꿈   τί δέ τις; τί δ᾿ οὔ τις; σκιᾶς ὄναρ ἄνθρωπος.티 데 티스; 티 두 티스; 스키아스 오나르 안트로포스   도대체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가? 인간은 그림자의 꿈.  - 고대 그리스 시인, 핀다로스(Πίνδαρος, BC.517~BC.438)   고대 그리스에 민주주의가 퍼져나갈 때, 쇠락해가던 귀족주의의 이상을 노래한 핀다로스.그에게 귀족이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며, 속이기보다는 속는 사람이며, 적에게까지 용기와 예의를 동시에 지키는 사람이며, 지도자라는 의무감에서 약자를 안내하고 보호해주는 사람'(조한욱, 한겨레, 2011.3.14.)이었다.   그렇다면 '귀족'이라는 말을 지우고, 그 고결한 '인간'상을 다시 새기려던 와중에 그가 어쩌지도 못..

내 벗이 몇인가 하니 / 윤선도

내 벗이 몇인가 하니 물과 돌, 솔과 대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어느 백수가 창문밖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윤선도의 시를 페러디 한다. 내 벗이 몇인가 하니 비와 바람, 꽃과 나무 서산에 해 넘어가니 그 또한 무심코나 아서라 그거면 됐지 더 무엇을 탐하랴. 패러디가 아니라 아예 베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과 돌, 솔과 대나무. 도시에 사니 계곡물은 있을 수 없고, 대신 돌과 소나무 대나무는 뒤뜰에 있으니 그것만 바라봐도 자연의 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죽순 지난겨울. 소나무 몇 그루와 과실수 두 그루 그리고 오죽 여닐곱 뿌리를 심었다. 봄에 제대로 살았는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아 매일 아침저녁으로 살펴보았더니 어느샌가 대나무에는 죽순이 여나믄 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