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허락도 없이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주어버리고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뺏겨버리고 그 마음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바람 부는 들판 끝에 서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슬퍼하고 있다 나무 되어 울고 있다 ---나태주 이렇게 시를 쓸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단 말 한마디 못하고 그리워도 그립단 말 한마디 못하고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으니 용기가 없는 건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미리 알기라도 한 건지 그대 곁에 나무 되어 푸르고 그늘지면 토끼 비둘기 다람쥐 어쩌다 그대 기대지나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