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4 6

甘冥堂

작업실에 감명당 옥호를 내걸었다.무위자연의 도가 행해지는 유토피아에서 편안히 쉰다라는 의미다.甘冥乎 無何有之鄕 (감명호 무하유지향)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에 나온다.‘무하유지향’이란 이른바 무위자연의 도가 행해질 때 도래하는, 생사도 없고 시비도 없으며 인위적인 것도 없는 참으로 행복한 곳, 또는 마음의 상태를 가리킨다.‘무하유지향’은 ‘현실적으로는 아무 데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가리키는 말인유토피아(Utopia)와 동일한 개념을 가진 말이다. ‘무하유지향’은 《장자》의〈소요유(逍遙遊)〉와 〈지북유(知北遊)〉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그 내부에는333원칙이라고 쓴 일상생활의 기준을 적어 걸었다.아무 하는 일없이 시간만 낭비하지 말고무언가 움직여라.흰 수염에 웃통을 벗은 큰형님 따거(大哥)가"난 네..

덕숭산과 수덕사의 전설

먼 옛날 깊은 산골마을에 수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총각이 살았다. 하루는 산길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한눈에 반해버린 수덕 도령이 가까이 다가가 말을 붙이려 하였으니여인은 쳐다도 보지 않고 달아나버렸다.몇 날 며칠을 그리워하던 중 마을사람에게 수소문 하보니 건너 마을에 살고 있는 덕숭이라는 낭자였다.이를 알고 나서 수덕이는 날마다 길모퉁이에서 덕숭 낭자를 기다렸다.그러나 아무리 기다려 봐도 낭자는 보이지 않았다. 수덕도령이 자기를 지켜보는 줄 짐작하고 문밖을 나가지 않은 것이었다.상사병에 걸린 나머지 수덕 도령은 용기를 내어 덕숭 낭자의 집을 찾아갔다.가까스로 만나게 된 수덕도령은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애당초 기대하지도 말았어야 하는 일이었다.낭자는 한마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