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6 4

4시간48분

4시간 44분까지만 뉴욕타임스 신문에 완주자의 이름이 실린다. 4분 늦었다고 결국 외면당했다.완주 메달에 이름 새기는데 4만 원.그 메달을 목에 걸고 뉴욕 시내를 걷는다.기안 84가 뉴욕마라톤에 참가하여 뛰는 장면을 TV로 시청하면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40이 넘은 나이에 42.195km를 완주하다니.뛰다가 주저앉기도 하고, 토하기도 하고 목디스크에 고통받기도 하며. 고통이 너무 심해 길바닥에 그냥 벌렁 자빠져 포기하기 일보직전에 이르기까지 했다.그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장면이 눈물겹다.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온갖 호강을 누리는 TV프로를 보면 괜스레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 저게 다 누구의 돈으로 즐기는 것이냐? 모두 우리 백성들의 돈으로 저렇게 호강하는 게 아니냐?잘 놀고 잘 먹는걸 마다..

열매

신(神)이 인간과 함께 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호두 과수원(果樹園) 주인이 신을 찾아와 간청을 했습니다.“저한테 한 번만 1년 날씨를 맡겨 주셨으면 합니다.”“왜 그러느냐?”“이유는 묻지 마시고 딱 1년만 천지 일기 조화가 저를 따르도록 해 주십시오.”하도 간곡히 조르는지라, 신(神)은 호두 과수원 주인에게 1년 날씨를 내주었습니다.그래서 1년 동안의 날씨는 호두 과수원 주인(主人) 마음대로 되었습니다. 햇볕을 원하면 햇볕이 쨍쨍했고, 비를 원하면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도 없었습니다. 천둥도 없었습니다. 모든 게 순조롭게 되어갔습니다.이윽고 가을이 왔습니다. 호두는 대풍년이었습니다. 호두 과수원 주인은 산더미처럼 쌓인 호두 중에서 하나를 집어 깨뜨려 보았습니다.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알맹이가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