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똑같은 크기의 양파 두 개를 물 컵에 얹어 창가에 놓아두고 한쪽의 양파에게는 “잘 자라라. 건강하게 자라라. 사랑한다.”하며 축복해 주고, 다른 한쪽의 양파에게는 “썩어라.죽어라.미워."하고 저주하였더니, 축복받은 양파의 싹은 잘 자랐지만, 저주받은 양파의 싹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같은 날 같은 시에 씨를 뿌려도 자라는 것은 제 각각이다. 정성드려 심은 배추에 설마하니 나쁜말을 하겠느냐마는 자라는 모습을 보면 천차만별이다. 정상적으로 자란 모종은 제법 배추의 형태를 갖추었으나배추인지 잡초인지 구별이 안 되는 것도 있고아예 모종 상태 그대로인 것도 있다.배추인가, 무인가? 제멋대로 자란다. 올해는 김장배추가 비쌀 것이라고 한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배추가 말라죽는 게 너무 많고, 따라서 새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