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545

佛日庵 贈因雲釋

/ 이달(李達 1539-1612)寺在白雲中(사재백운중) 절집이 흰 구름 속 덮여 있어도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 흰 구름을 스님은 쓸지 않다가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 손이 오자 문이란 걸 비로소 여니萬壑松花老(만학송화로) 온 골짝엔 솔꽃들만 한물 졌구나.절집은 흰 구름 가운데 있고흰 구름을 스님네는 쓸지를 않네.손님 와야 비로소 門이 열리니골짝마다 松花가 늙어가누나.朝鮮時代 李達의 作品이다. 절집 뜰엔 구름이 落葉처럼 쌓였다. 흰 눈썹의 스님은 푸른 눈으로 門을 열어준다. 열린 門으로 구름을 쓸자 드러나는 골짜기 稜線마다에 송홧가루 날린다.俗世에서 짊어지고 온 나그네의 근심도 흰 구름 속에 파묻히고 없다.◇[註解]◇李達 : 朝鮮 先祖 때의 漢詩의 大家(1539~1612). 字는 益之.號는 蓀谷, 西潭, 東里...

問梅閣(문매각)

問梅閣(문매각)-高啓(고계)問春何處來(문춘하처래)  봄은 어디에서 오고 春來在何許(춘래재하허)  와서는 어느 곳에 있는가. 月墮花不言(월타화불언)  달은 지고 꽃도 말이 없는데 幽禽自相語(유금자상어)  새들만 다정하게 속삭인다. 直譯(직역)묻느니(問) 봄은(春) 어느(何) 곳에서(處) 오고(來)봄이(春) 와서(來) 어느(何) 곳에(許) 있는가(在).달은(月) 지고(墮) 꽃도(花) 말이(言) 없는데(不)숨은(幽) 새들만(禽) 스스로(自) 서로(相) 속삭인다(語).題意(제의)어느 봄날 달은 지고 꽃도 말이 없는데 새들만이 다정하게 속삭이는 梅閣의 정경을 읊은 詩(시).

휴버먼의 자본론

인권과 책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이 없다는 그 단순한 사실이당신이 그 무엇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당신에게는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달려가 할리우드나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잡아탈 자유가 있다.하지만, 비행기 티켓을 구입할 돈이 없다면 비행기를 탈 자유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따라서 자유는 '구속의 부재'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리오휴버먼2011.휴버만의 자본론p353.

Slow Reading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느리게 읽기를 강조했다.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용 선생은 정독 질서 초서를 독서의 방법으로 소개했다.   精讀은 글을 아주 꼼꼼하고 세세하게 읽는 것이다. 한 장을 읽더라도 깊이 생각하면서 내용을 정밀하게 따져서 읽는 습관이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철저하게 근본을 밝혀 나가는 독서법이다.   疾書란 책을 읽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들을 적어가며 읽는 것을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때 메모지를 갖추어 두고 떠오르는 생각이나 깨달음이 있으면 그 생각들이 달아나기 전에 종이에 기록하는 것이다. 곧 질서는 읽으면서 메모하는 습관이다.   抄書는 책을 읽다가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그대로 필사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자신의 마음에 울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