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539

采蓮曲 / 許蘭雪軒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가을의 긴 湖水에 玉 같은 물 흐르는데荷花深處係蘭舟 (하화심처계난주 )  蓮꽃 깊은 곳에 木蘭배를 매어뒀지.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연자)  임을 만나 물 건너로 蓮밥을 던지다가遙被人知半日羞 (요피인지반일수)  남의 눈에 띄었을까 半나절 無顔했네.許蘭雪軒(1563~1589)의 이란 作品이다.푸른 하늘처럼 아스라이 펼쳐진 파란 江물 위로 배를 띄웠다.碧玉 같은 가을 江물. 하늘과 물이 어우러져 시릴 듯 푸르다.아가씨는 남의 눈에 잘 띄지 않게  타고 온 木蘭배를 茂盛한 蓮꽃 속에 가만히 매어두고 만나기로 한 임을 기다렸다. 이윽고 방죽 위로 임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임은 내가 蓮꽃 속에 숨어 지켜보고 있는 줄도 모른채 四方을 두리번댄다. 그가 하는 양을 숨어 지켜보다가,안..

大寒吟 / (宋) 邵康節

大寒吟 / (宋) 邵康節舊雪未及消 (구설미급소) 묵은 눈이 아직 녹지 않았는데新雪又擁戶 (신설우옹호) 새로 온 눈이 다시 사립문을 막아버렸네.階前凍銀床 (계전동은상) 섬돌 앞에는 얼어붙은 은빛 평상이 있고檐頭冰鍾乳 (첨두빙종유) 처마 끝에는 얼음 종유석이 매달렸네.清日無光輝 (청일무광휘) 맑은 해는 추위에 빛을 잃었고烈風正號怒 (열풍정호노) 매서운 바람이 마침 성난 듯 불고 있네.人口各有舌 (인구각유설) 사람 입마다 각각 혀가 있지만言語不能吐 (언어불능토) (추위에 입이 얼어) 말을 내뱉지 못하네.  25.1.20. 오늘은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 바로 대한(大寒)이다.다음 절기가 을사년 입춘(立春)이니이제 갑진년 겨울의 끝자락에 서있다.시국이 어수선 해 더 춥게 느껴지는 겨울,산천초목이, 그리고 배곪..

氷肌玉骨

빙기옥골(氷肌玉骨) - 살결이 곱고 깨끗한 미인, 곱고 깨끗한 매화얼음같이 흰 살결(氷肌)과 옥 같은 골격의 풍채를 지녔다(玉骨)는 이 말은 두 가지 뜻이 있다. 피부가 더없이 고운 미인을 가리키거나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노래한 꽃, 梅花(매화)를 묘사한 데서 나왔다. 매화는 梅蘭菊竹(매난국죽)의 四君子(사군자)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고,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三淸(삼청)이나歲寒三友(세한삼우)로 불릴 정도로 선비들의 숭상을 받았다. 養花小錄(양화소록)과 함께 조선의 2대 원예서로 꼽히는 花菴隨錄(화암수록)에도 물론 1등급에 올라 있다. 꽃과 여인,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노래한 것이 많은 것도 매화의 청초한 자태와 은은한 향기가 미인을 연상했기 때문이다.먼저 미인을 나타낸 시를 두 편만 보자. 시와 술, ..

浣溪沙 / 蘇軾

당나라 교방곡 사(詞)의 악곡 완계사(浣溪沙), 시냇물에 시름을 씻다.   ​細雨斜風作曉寒 (세우사풍작효한) 보슬비 바람에 날려 새벽은 싸늘하고淡煙疏柳媚晴灘 (담연소류미청탄) 성긴 버들에 옅은 안개 어여뻐라! 맑은 여울入淮清洛漸漫漫 (입회청락점만만) 맑은 낙수 회수 만나 넘실넘실雪沫乳花浮午盞 (설말유화부오잔) 우유빛 거품 인 한낮의 차 한잔蓼茸蒿筍試春盤 (요이호순시춘반) 봄나물 한 접시 곁들이면人間有味是清歡 (인간유미시청환) 잔잔한 기쁨! 이게 사람사는 맛이지.   [출처] 浣溪沙 細雨斜風.    ○ 기록에 따르면, 소동파의 일생에 세 여인이 등장하는데 첫 번째 부인 왕불(王弗)은 결혼 11년 만에 27살 젊은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떴고, 왕불의 사촌동생으로 두 번째 부인이 된 왕윤지(王閏之)도 46..

南軒松 / 李白

[ 남헌의 소나무 ]이백 『정언묘선』남헌의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가지와 잎이 절로 빽빽이 덮였네.맑은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와밤이나 낮이나 늘 상큼하다네.음지에 오래된 이끼가 파랗게 돋아그 빛이 가을 안개를 푸르게 물들이네.어찌하면 하늘을 뚫고 자라나곧바로 수천 길을 뻗어 오르겠는가? [ 南軒松 ]李白南軒有孤松 남헌유고송柯葉自綿羃 가엽자면멱淸風無閒時 청풍무한시瀟灑終日夕 소쇄종일석陰生古苔綠 음생고태녹色染秋煙碧 색염추연벽何當凌雲霄 하당능운소直上數千尺 직상수천척남헌의 낙락장송을 에찬한 작품이다. 맑은 바람이 늘 불어오니 소나무는 밤낮으로 맑은 기운을 뿜는다. 고색창연한 이끼가 파랗게 끼어 있어 시원한 기운이 이는데, 푸른 솔잎으로 인하여 뿌연 안개조차 푸르게 보인다. 한여름에 이 시를 읽노라면 절로 시원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