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532

南軒松 / 李白

[ 남헌의 소나무 ]이백 『정언묘선』남헌의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가지와 잎이 절로 빽빽이 덮였네.맑은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와밤이나 낮이나 늘 상큼하다네.음지에 오래된 이끼가 파랗게 돋아그 빛이 가을 안개를 푸르게 물들이네.어찌하면 하늘을 뚫고 자라나곧바로 수천 길을 뻗어 오르겠는가? [ 南軒松 ]李白南軒有孤松 남헌유고송柯葉自綿羃 가엽자면멱淸風無閒時 청풍무한시瀟灑終日夕 소쇄종일석陰生古苔綠 음생고태녹色染秋煙碧 색염추연벽何當凌雲霄 하당능운소直上數千尺 직상수천척남헌의 낙락장송을 에찬한 작품이다. 맑은 바람이 늘 불어오니 소나무는 밤낮으로 맑은 기운을 뿜는다. 고색창연한 이끼가 파랗게 끼어 있어 시원한 기운이 이는데, 푸른 솔잎으로 인하여 뿌연 안개조차 푸르게 보인다. 한여름에 이 시를 읽노라면 절로 시원함을 ..

臨江仙 / 楊慎

명(明) 양신(楊慎 1488–1559)滾滾長江東逝水(곤곤장강동서수) 굼실굼실 긴 강물은 동쪽으로 흘러浪花淘盡英雄(낭화도진영웅) 물거품에 영웅 자취 모두 쓸려가 버렸네是非成敗轉頭空(시비성패전두공) 옳고 그름 지고 이김 돌아보니 헛되어라!靑山依舊在(청산의구재) 푸른 산은 옛날대로 남아있는데幾度夕陽紅(기도석양홍) 몇 번이나 석양빛에 붉어졌던가?白髮漁樵江渚上(백발어초강저상) 강가에서 머리가 센 늙은 어부들慣看秋月春風(관간추월춘풍) 가을 달과 봄바람을 으레 보면서一壺濁酒喜相逢(일호탁주희상봉) 한 동이 막걸리로 반갑게들 서로 만나古今多少事(고금다소사) 고금에 일어났던 여러 일들都付笑談中(도부소담중) 소담 속에 모두 붙이네.원래 명나라 양신이 이라는 제목으로 쓴 사곡(詞曲)인데 청나라 문인 모륜(毛綸), 모종강(毛宗..

冬(겨울) / 康海(明)

겨울(冬) /康海 1475-1540(明)雲凍欲雪未雪(운동욕설미설) 구름 얼어 눈 오려다 내리지 않고梅瘦將花未花(매수장화미화) 매 여위어 꽃 피려다 피지 않은 채流水小橋山寺(유수소교산사) 물 흐르는 작은 다리 산 절 보이고竹籬茅舍人家(죽리아사인가) 대 울 둘린 띠풀 지붕 인가가 있네.구름이 얼어 붙었음일까 눈이 올 날씨에 눈은 오지 않고매화나무 깡말라 꽃필 철에 꽃이 피지 않네시냇물 작은 다리 건너 산사가 보이고대울타리 안쪽에는 사람 사는 초가집.회색빛 겨울 속에 숨을 죽인 듯 잠겨 있는 산촌 풍경을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하고 있다.

선시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대 그림자 섬돌 쓰나 먼지는 일지 않고月光穿沼水無痕(월광천소수무흔) 달빛이 못 뚫어도 물위에는 흔적 없네.> 후집 제63장高德云(고덕운) 덕 높은 스님이 이르기를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대 그림자 섬돌 쓴들 티끌도 일지 않고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 달 바퀴가 못 뚫어도 물에는 흔적 없네. 했고吾儒云(오유운) 우리 선비도 이르기를水流任急境常靜(수류임급경상정) “빠른 물 흐른들 경계는 늘 고요하고花落雖頻意自閑(화락수빈의자한) 비록 자주 꽃이 져도 뜻은 제냥 한가롭네.“ 하였으니人常持此意(인상지차의) 사람이 늘 이러한 뜻을 가지고以應事接物(이응사접물) 일 대하고 만물과 접하게 되면身心何等自在(신심하등자재) 몸과 맘이 얼마나 자유로우랴.고덕(高德)은 송(宋) 야보도천..

修辭學(수사학)이란

카이로스이기는 설득을 완성하는 힘기회 포착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사학 안내서『카이로스』. 고대 수사학에서 '카이로스'는 설득하기에 완벽한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수사학은 정치 연설이나 법정 변론에서 효과를 올리기 위한 화법 연구에서 시작된 실용적인 학문으로, 최근 직장인의 설득이나 스피치에 수사학을 접목시킨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제이 하인리히이성으로 무장한 ‘논리’만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는 없다. 진정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수사학’이 필요하다. 3,000년 전부터 고대인들을 사로잡았던 수사학, 그 안에는 꿈이 있고, 행동이 있고, 방법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링컨 대통령을 거쳐 호머 심슨에 이르기까지 먼 옛날부터 대중을 움직이기 위해 사용되었던 설득의 기술을..

鳳凰山下雨初晴

鳳凰山下雨初晴 (봉황산하우초청) 봉황산 아래 비 개어水風淸 (수풍청) 물가에 부는 바람 맑고晩霞明 (만하명) 저녁노을 곱기만 한데一朵芙蕖 (일타부거) 나무 아래 고개 숙인 한 송이 연꽃開過尙盈盈 (개과상영영) 여전히 활짝 피었네何處飛來雙白鷺 (하처비래쌍백로) 어디선가 날아온 한 쌍의 백로如有意 (여유의) 무슨 뜻이 있는듯한 데慕娉婷 (모빙정) 미인을 흠모하기 때문이라네.忽聞江上弄哀箏 (홀문강상농애쟁) 홀연 강 위에 애절한 쟁 소리苦含情 (고함정) 서글픈 정 담고 있으니遺誰聽! (유수청) 누구보고 들으라 하시는 겐가!烟斂云收 (연렴운수) 안개 걷히고 구름도 사라져依約是湘灵 (의약시상령) 상수의 신녀를 만나게 되려는 듯欲待曲終尋問處 (욕대곡종심문처) 곡 끝나고 물어보려 했는데人不見 (인불..

흐르는 물과 같은 인생을 그대여 묻지 마오

흐르는 물과 같은 인생을 그대여 묻지 마오 !!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怱怱六十一年光 (홀홀육일십년광)  바쁘게 살아온 61년이란 세월을云是人間小劫桑 (운시인간소겁상) 사람들은 이를 소겁(劫桑)같은 긴 세월이라 하지만歲月縱令白髮短 (세월종령백발단)  세월은 비록 백발을 짧아지게 하여도風霜無奈丹心長 (풍상무나단심장)  세상 어려움이 어찌 자라는 붉은마음(丹心)을 막으리오.聽貧已覺換凡骨 (청빈이각환범골)  가난을 알아 평범한 사람이 되는 이치를 깨달았으니任病誰知得妙方 (임병수지득묘방)  병을 안고 사는 것에 누가 묘한 꾀를 알겠는가.流水餘生君莫問 (유수여생군막문)  흐르는 물과 같은 남은 인생에 대해 그대여 묻지 마오.蟬聲萬樹趂斜陽 (선성만수진사양)  숲속의 매미 소리도 지는 해를 따라가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