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469

謗由一脣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의 시 聞名若泰山 (문명약태산) 逼視多非眞 (핍시다비진) 聞名若檮杌 (문명약도올) 徐察還可親 (서찰환가친) 讚誦待萬口 (찬송대만구) 毁謗由一脣 (훼방유일순) 憂喜勿輕改 (우희물경개) 轉眠成灰塵 (전면성회진) 들리는 명성이야 태산 같은데 가서 보면 진짜 아닌 경우가 많네 소문은 도올(사나운 짐승)처럼 흉악했지만 가만 보면 도리어 친할 만하지 칭찬은 만 사람 입 필요로 해도 헐뜯음은 한 입에서 말미암는 법이다. 근심, 기쁨 경솔하게 바꾸지 말라 잠깐만에 티끌과 재가 되나니. 다산(多山) 고시(古詩)에 실려있는 고사성어 방유일순(謗由一脣)이다. 謗由一脣이란 비방과 헐뜯음은 한 사람의 입을 통해 순식간에 번져나간다는 뜻으로,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절제된 말을 해야 된다는 말이다.

題惠崇春江晩景

題惠崇春江晩景 / 蘇軾 혜숭이 그린 ⟪춘강만경도⟫에 시를 지어 쓰다 其一 竹外桃花三兩枝 (죽외도화삼양지) 春江水暖鴨先知 (춘강수난압선지) 萎蒿滿地蘆芽短 (위호만지로아단) 正是河豚欲上時 (정시하돈욕상시) 대나무 너머 복사나무 두어 가지 꽃이 피자 오리들 봄날 강물 따뜻해진 걸 먼저 알고 물쑥이 땅을 덮고 갈대가 새 잎을 내밀자 바다로 간 복어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네 其二 兩兩歸鴻欲破群 (양양귀홍욕파군) 依依還似北歸人 (의의환사북귀인) 遙知朔漠多風雪 (요지삭막다풍설) 更待江南半月春 (갱대강남반월춘) 무리에서 떨어져 짝으로 나는 기러기들 아쉬워하는 게 북쪽으로 돌아가는 사람 같네 멀리서도 북쪽 땅 눈보라 잦을 걸 알고 있어 강남에서 반 달이나 봄 오기를 기다리네 ▶ 惠崇: 북송 초기의 승려로 시와 그림에 두..

春江花月夜

春江花月夜 봄 강 꽃 달 밤 - 張若虛 春江潮水連海平 (춘강조수연해평):봄 강은 밀물에 바다와 평평하고, 海上明月共潮生 (해상명월공조생):강 위의 밝은 달은 조수와 함께 떠오르네 灔灔隨波千萬里 (염염수파천먼리):일렁이는 물결 따라 천만리를 비추니, 何處春江無月明 (하처춘강무월명):봄 강 어디엔들 달 아니 밝으리. (灔 출렁거릴 염) 江流宛轉繞芳甸 (강류완전요방전):강물은 꽃이 핀 들을 에워 돌고, 月照花林皆似霰 (월조화림개사산):달빛에 꽃 숲은 싸락눈 내린 듯. 空裏流霜不覺飛 (공리류상불각비):서리가 허공에 내리는지 모르고, 汀上白沙看不見 (정상백사간불견):강가 흰모래도 분간 할 수 없네. 江天一色無纖塵 (강천일색무섬진):강과 하늘이 한 색으로 티끌도 없이, 皎皎空中孤月輪 (교교공중고월륜):밝디 밝은 저..

思親- 申師任堂

思親(사친) - 신사임당(申師任堂) 千里家山萬疊峯(천리가산만첩봉) 산이 겹친 내 고향 천리언마는 歸心長在夢魂中(귀심장재몽혼중) 자나깨나 꿈 속에도 돌아가고파 寒松亭畔孤輪月(한송정반고륜월) 한송정 가에는 외로이 뜬 달 鏡浦臺前一陣風(경포대전일진풍) 경포대 앞에는 한줄기 바람 沙上白鷗恒聚散(사상백구항취산) 갈매기는 모래위로 해락 모이락 波頭漁艇各西東(파두어정각서동) 고깃배들 바다위로 오고 가리니 何時重踏臨瀛路(하시중도임영로) 언제나 강릉길 다시 밟아가 綵舞斑衣膝下縫(채무반의슬하봉) 색동옷 입고 어머님 앞에 앉아 바느질할꼬. 고향 강릉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春望詞

[설도 '춘망사'(薛濤 春望詞)] 花開不同賞(화개부동상) 꽃이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화낙부동비)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相思處(욕문상사처) 묻노니, 그대는 어디 계신 고 花開花落時(화개화락시) 꽃 피고 꽃 질 때에 攬結草同心(람결초동심) 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將以遺知音(장이 유지음) 내 마음 아시는 님에게 보내려 하네 春愁正斷絶(춘수정단절) 봄 시름 그렇게 끊어버렸건만 春鳥復哀吟(춘조복애음) 봄 새가 다시 슬피 우네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꽃 잎은 바람에 시들어 가고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 가네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헛되이 풀 잎만 맺었는 고 那堪花滿枝(나감화만지) 어찌 견디리 꽃 가득한 나무 ..

花下醉

花下醉(화하취)꽃 아래 취하여-李尙隱(이상은:813~858) 尋芳不覺 醉流霞(심방불각취유하) 꽃 찾아가 꽃 못보고 술에만 취하여 依樹沈眠日已斜(의수침면일이사) 나무에 기대 잠든 사이 해는 기울어 客散酒醒深夜後(객산주성심야후) 사람들 돌아간 밤 깊어야 술에 깨어 更持紅燭賞殘花(갱지홍촉상잔화) 촛불 다시 밝혀 남은 꽂을 구경하네 *이상은:중국 당나라의 관료 정치가로 두목(杜牧)과 함께 만당(晩唐)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자는 의산(義山),호는 옥계생(玉谿生) 또는 달제어(獺祭魚)이다. 이상은이 시를 지을 때, 좌우에 많은 서적들을 늘어 놓고 참고 했 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먹으면서 물고기 를 눈앞에 나란히 놓고 제사지낸 다음에 먹는다는 전설에 착안하여 이상은을 달제어(獺祭魚)라고 불렀다.

誡子書/諸葛亮

촉한 제갈량, 구 * 삼국(三國) 촉한(蜀漢) 제갈량(諸葛亮 181-234) 夫君子之行(부군자지행) 대저 군자의 행동은 靜以修身(정이수신) 고요함으로 몸을 닦고 儉以養德(검이양덕) 검소함으로 덕을 기르니 非澹泊無以明志(비담박무이명지) 맑고 깨끗함이 아니면 뜻을 밝히지 못하고 非寧靜無以致遠(비영정무이치원) 편안하고 고요함이 아니면 원대함을 이루지 못한다. 夫學須靜也(부학수정야) 대저 배움은 고요함이 필요하며 才須學也(재수학야) 재능은 배움이 필요하니 非學無以廣才(비학무이광재) 배움이 아니면 재능을 넓힐 수 없고 非靜(志)無以成學(비정(지)무이성학) 고요함(뜻)이 아니면 배움을 이룰 수 없다. 慆(淫)慢則不能硏(勵)精 (도(음)만즉불능연(려)정) 으시대고(지나치고) 오만하면 정신을 단련할(힘쓸) 수 없으며 ..

望嶽 / 두보

望嶽 (망악) 태산을 바라보다 岱宗夫如何 (대종부여하) 태산, 저 산은 어떤 모습인가? 齊魯靑未了 (제로청미료) 제와 노에 걸쳐 푸른 모습 끝이 없구나. 造化鍾神秀 (조화종신수) 조물주는 신령스럽고 빼어난 기운을 모아 놓았고 陰陽割昏曉 (음양할혼효) 산의 앞쪽과 뒤쪽은 밤과 새벽을 갈랐다. 盪胸生曾雲 (탕흉생층운) 층층의 구름이 생겨나니 마음이 후련해지고 決眥入歸鳥 (결자입귀조) 눈을 크게 뜨고 보니 돌아가는 새가 산으로 들어간다. 會當凌絶頂 (회당릉절정) 언젠가 반드시 산꼭대기에 올라 一覽衆山小 (일람중산소) 뭇 산들이 작은 것을 한 번 내려다보리라. ​ *岱宗(대종) - 대산岱山, 즉 태산. 오악五嶽 중의 으뜸이므로 존칭하여 부른 말. 《서경·순전舜典》에 이 말이 보인다. 未了(미료) - 끊임없이 이..

井中月

井中月/李奎報:1168~1241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 산중에 사는 스님이 달빛을 탐하여 竝汲一甁中(병급일병중) 병에 물을 담을 때 달도 함께 담았네 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 하지만 절에 이르면 응당 깨닫게 되겠지 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 물을 쏟으면 달 또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ㆍ... 저녁에 황천물을 마시니 달이 입술에 걸리도다 - 김삿갓 / 김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