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誡子書/諸葛亮

甘冥堂 2024. 2. 29. 23:14

촉한 제갈량, <계자서> 구

<자식을 경계한 글(誡子書/계자서)>
* 삼국(三國) 촉한(蜀漢) 제갈량(諸葛亮 181-234)


夫君子之行(부군자지행) 대저 군자의 행동은
靜以修身(정이수신) 고요함으로 몸을 닦고
儉以養德(검이양덕) 검소함으로 덕을 기르니
非澹泊無以明志(비담박무이명지) 맑고 깨끗함이 아니면 뜻을 밝히지 못하고
非寧靜無以致遠(비영정무이치원) 편안하고 고요함이 아니면 원대함을 이루지 못한다.

夫學須靜也(부학수정야) 대저 배움은 고요함이 필요하며
才須學也(재수학야) 재능은 배움이 필요하니
非學無以廣才(비학무이광재) 배움이 아니면 재능을 넓힐 수 없고
非靜(志)無以成學(비정(지)무이성학) 고요함(뜻)이 아니면 배움을 이룰 수 없다.

慆(淫)慢則不能硏(勵)精 (도(음)만즉불능연(려)정) 으시대고(지나치고) 오만하면 정신을 단련할(힘쓸) 수 없으며
險躁則不能理(治)性 (험조즉불능이(치)성) 거칠고 조급하면 성품을 다스릴(다스릴) 수 없다.

年與時馳(연여시치) 나이는 시간과 더불어 치달리고
志(意)與歲(日)去(지(의)여세(일)거) 뜻은 세월(날)과 함께 떠나가니
遂成枯落(수성고락) 끝내 말라 떨어짐을 이루게 된다.

多不接世(다부접세) 대부분 세상과 접속 못하고
悲嘆窮廬(비탄궁려) 가난한 오막살이 슬퍼하고 탄식하니
將復何及也(장부하급야) 장차 다시 어디에 미칠 것인가?

 

 

중국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글귀지요.

이 글은 이 일찍 결혼하여 마흔이 넘도록 자식이 없어,

동생의 아들 교를 양자로 들인 후 아들 첨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의 나이 54세에 전장에 나가며,

당시 8세 된 첨을 위해 쓴 것이 이 '誡子書'입니다.

자식에 대한 아비의 절절한 마음이 보이는 글입니다.

諸葛孔明이 살아오면서 평생 이룩한 학문의 경지가

실은 이 誡子書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陋室銘  (0) 2024.03.05
花下醉  (0) 2024.03.03
望嶽 / 두보  (1) 2024.02.25
井中月  (0) 2024.02.25
撲棗謠 (박조요) / 李達  (0)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