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望嶽 / 두보

甘冥堂 2024. 2. 25. 10:00


望嶽 (망악)  태산을 바라보다

岱宗夫如何 (대종부여하)  태산, 저 산은 어떤 모습인가?
齊魯靑未了 (제로청미료)  제와 노에 걸쳐 푸른 모습 끝이 없구나.
造化鍾神秀 (조화종신수)  조물주는 신령스럽고 빼어난 기운을 모아 놓았고
陰陽割昏曉 (음양할혼효)  산의 앞쪽과 뒤쪽은 밤과 새벽을 갈랐다.
盪胸生曾雲 (탕흉생층운)  층층의 구름이 생겨나니 마음이 후련해지고
決眥入歸鳥 (결자입귀조)  눈을 크게 뜨고 보니 돌아가는 새가 산으로 들어간다.
會當凌絶頂 (회당릉절정)  언젠가 반드시 산꼭대기에 올라
一覽衆山小 (일람중산소)  뭇 산들이 작은 것을 한 번 내려다보리라.


*岱宗(대종) - 대산岱山, 즉 태산. 오악五嶽 중의 으뜸이므로 존칭하여 부른 말.

《서경·순전舜典》에 이 말이 보인다.
未了(미료) -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는 뜻.
造化(조화) - 조물주, 또는 천지天地를 가리킴.
鍾神秀(종신수) - 신령스럽고 빼어난 기운을 모으다. ‘종’은 한데 모은다는 뜻.
陰陽(음양) - ‘음’은 햇빛이 다다르지 않는 산의 뒤쪽을, ‘양’은 햇빛이 먼저 비치는 산의 앞쪽을 뜻한다.
割昏曉(할혼효) - 밤과 새벽을 가르다. 태산이 높아서 산의 앞쪽은 햇빛이 비치어 새벽이 되었는데,

산의 뒤쪽은 아직도 어두운 밤의 상태라는 의미이다.
盪胸(탕흉) - 가슴을 후련히 씻다. 가슴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뜻이다.

‘탕’을 ‘격탕激盪시키다’로 풀이하기도 한다.
曾雲(층운) - 층운層雲. ‘曾’은 ‘層’과 통한다.
決眥(결제·결자) - 눈가가 찢어질 듯이 눈을 크게 뜨는 것을 뜻한다.

원래는 분노하여 눈을 크게 뜨는 모습이다.(張目決眥)
入歸鳥(입귀조) -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새가 산으로 들어가다.

‘입’을 ‘시야에 들어오다’의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會當(회당) - 반드시.
凌(릉) - 여기서는 오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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