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春望詞

甘冥堂 2024. 3. 7. 09:00

[설도 '춘망사'(薛濤 春望詞)]

花開不同賞(화개부동상)
꽃이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화낙부동비)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相思處(욕문상사처)
묻노니, 그대는 어디 계신 고
花開花落時(화개화락시)
꽃 피고 꽃 질 때에

攬結草同心(람결초동심)
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將以遺知音(장이 유지음)
내 마음 아시는 님에게 보내려 하네
春愁正斷絶(춘수정단절)
봄 시름 그렇게 끊어버렸건만
春鳥復哀吟(춘조복애음)
봄 새가 다시 슬피 우네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꽃 잎은 바람에 시들어 가고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 가네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헛되이 풀 잎만 맺었는 고

那堪花滿枝(나감화만지)
어찌 견디리 꽃 가득한 나무
煩作兩相思(번작양상사)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玉箸垂朝鏡(옥저수조경)
눈물이 주르르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春風知不知(춘풍지불지)
봄 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봄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3월 경칩.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억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이 시어를 원용하여
가곡 "동심초"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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