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시비(人口是碑) '인구(人口)'는 사람 입이고, '시비(是碑)'는 비석의 의미로 사람의 입이 비석이라는 뜻이다. 당호 진묵(震默1562~1633)스님은 김제 만경 불거촌(佛居村) 사람으로 7세에 아버지를 잃고 전주 봉서사(鳳棲寺)에서 중이 되었다. 이름은 일옥(一玉)으로 영특하여 가르침을 받지 않고 불경의 깊은 뜻을 깨달았다고 '진묵조사유적고'에 전한다. 일옥이 '주자강목' 한 질을 빌려 읽고는 길바닥에 버렸다. '왜 버렸느냐'고 묻자 '책속의 글을 줄줄 외면서 뜻만 취했으면 그만이지'라고 말했다. '인구시비'는 입으로 전하는 구전(口傳)이 곧 비석이라는 말이다. 이는 구비문학(口碑文學)·유동(流動) 문학·표박(漂迫)문학·적층(積層)문학 외 설화·민요·무가판소리·속담·수수께끼 등도 이에 속한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