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6

人口是碑

인구시비(人口是碑) '인구(人口)'는 사람 입이고, '시비(是碑)'는 비석의 의미로 사람의 입이 비석이라는 뜻이다. 당호 진묵(震默1562~1633)스님은 김제 만경 불거촌(佛居村) 사람으로 7세에 아버지를 잃고 전주 봉서사(鳳棲寺)에서 중이 되었다. 이름은 일옥(一玉)으로 영특하여 가르침을 받지 않고 불경의 깊은 뜻을 깨달았다고 '진묵조사유적고'에 전한다. 일옥이 '주자강목' 한 질을 빌려 읽고는 길바닥에 버렸다. '왜 버렸느냐'고 묻자 '책속의 글을 줄줄 외면서 뜻만 취했으면 그만이지'라고 말했다. '인구시비'는 입으로 전하는 구전(口傳)이 곧 비석이라는 말이다. 이는 구비문학(口碑文學)·유동(流動) 문학·표박(漂迫)문학·적층(積層)문학 외 설화·민요·무가판소리·속담·수수께끼 등도 이에 속한다. '문..

白碑

백비(白碑)가 보여주는 청렴한 삶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세상에 남기는 명예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전남 장성 소나무 숲 한 묘지 앞을 지키는 낯선 비석이 있는데 이름뿐만 아니라 아무런 글도 쓰여 있지 않은 '백비(白碑)'가 있습니다. 이곳에 묻힌 이는 조선 중기 청백리로 이름난 박수량(1491~1554)의 묘지였습니다. 그는 예조참판, 형조판서, 호조판서 등 높은 관직들을 역임했습니다. 조정에 출사 한 시기가 38년이나 되고 재상에 이르는 직위에까지 올랐지만,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가 죽었을 때 집에 돈이 없어 가족이 상여를 메고 고향도 가지 못하니 신하들이 임금께 청하여 겨우 장사를 치렀다.' - ..

길...

'길’은 사람들이 정말 자주 쓰는 흔한 말이다. 나는 이상하게 이 한 글자 단어가 오래전부터 참 좋았다. 그 어감이 입에 착 감긴다. 긴 세월 오랜 친구처럼 다정하게 긴 여운을 준다. 에움길.... 이 뜻을 모르는 이도 많을 것 같다.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이라는 뜻이다. 둘레를 빙 '둘러싸다’는 동사 ‘에우다’에서 나왔다. 지름길은 질러가서 가까운 길이고.... 에움길은 에둘러 가서 먼 길이다. ‘길’은 순수 우리말이다. 한자를 쓰기 전부터 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라 향가에도 나온다. 길을 지칭하는 말들은 거의 우리말이다. 그런데 길 이름에는.. 질러가거나 넓은 길보다 돌아가거나 좁고 험한 길에 붙은 이름이 훨씬 많다. 우리네 인생사처럼 말이다. 집 뒤편의 뒤안길,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

敬次尊姑只一堂韵

공경하는 시어머님 지일당의 운에 따라 (정사년 1797년에) 敬次尊姑只一堂韵 [경차존고지일당운] 丁巳[정사] / 姜至德[강지덕] 下學須敦倫[하학수돈륜] : 공부의 끝은 마땅히 인륜에 힘써야하니 慈幼且安老[자유저안로] : 자비와 사랑 공경하며 편안히 대접하리라. 直轡從此行[직비종차행] : 곧은 법을 따라 이리 행하니 自是坦坦道[자시탄탄도] : 진실로 이것이 탄탄한 이치랍니다. 송웅영씨께서 올려주신 원시 原韵[원운] 시어머님[지일당]의 운 春來花正盛[춘래화정성] : 봄이 오니 꽃들은 때 맞추어 무성하지만 歲去人漸老[세거인점로] : 세월이 가니 사람은 늙어만 가네. 歎息將何爲[탄식장하위] : 한숨 쉬며 한탄한들 장차 무엇 하리오 只要一善道[지요일선도] : 다만 착하고 바른 도리 하나만이 중요하리니. 靜一堂遺稿..

마음이 청춘이면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靑春이 된다. 인간은 움직이지 않으면 쉽게 老化 된다.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가 ? 하는 논리는 예로부터 있어 왔다. 성경에는 수명이 120歲로 나온다. (창세기 6章 3節) 현대 의학자들도 비슷하게 125歲 까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통계청에서도 현재 65歲를 넘은 사람의 평균 수명이 91歲라고 발표한 것을 보면, 人生 칠십은 옛말이고, 人生 百歲 시대가 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요즘은 또 '人生 百年 四季節說' 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25歲까지가 '봄(春)', 50歲까지가 '여름(夏)', 75歲까지가'가을(秋)', 100歲까지가 '겨울(冬)' 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른다면 70歲 노인은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만추 쯤 되는 것이오, 80歲 노인은 初겨울에 접어든 셈이..

기억력을 유지하는 방법

기억력을 유지하는 방법 기억 상실을 경험하고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기억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40년 넘게 뇌를 연구해 온 해컨색(Hackensack)의대의 개리 스몰 교수는 미국 주말 뉴스 매거진 ‘퍼레이드(Parade)’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은 기억력 유지와 뇌 건강에 관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통제권을 갖고 있다”며 기억력 유지를 위한 간단한 3단계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노화와 관련된 기억력 감퇴를 보상하는 다양한 방법은 세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며 “보기, 찍기, 연결하기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보기’는 주의를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그는 “사람들이 잊어버리는 가장 큰 이유는 주의가 산만해져서 처음부터 정보를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