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469

撲棗謠 (박조요) / 李達

撲棗謠 (박조요) / 李達(이달) 隣家小兒來撲棗 (인가소아래박조) 이웃집 아이가 대추 따러 왔는데 老翁出門驅少兒 (노옹출문구소아) 늙은이 문을 나서며 아이를 쫓는구나 小兒還向老翁道 (소아환향로옹도) 아이가 도리어 늙은이 향해 말하기를 不及明年棗熟時 (불급명년조숙시) “내년에 대추 익을 땐 살지도 못할걸요”

매월당 김시습 시

야심 夜深 夜深山室月明初(야심산실월명초) : 깊은 밤, 산실에 달 밝은 때 靜坐挑燈讀隱書(정좌도등독은서) : 고요히 앉아 등불 돋워 은서를 읽는다 虎豹亡曹相怒吼(호표망조상노후) : 무리 잃은 호랑이와 표범들 어르렁거리고 鴟梟失伴競呵呼(치효실반경가호) : 소리개 올빼미 짝을 잃고 다투어 부르짖는다 頤生爭似安吾分(이생쟁사안오분) : 편안한 삶 다툼이 어찌 내 분수에 편안만 하리오 却老無如避世居(각로무여피세거) : 도리어 늙어서는 세상 피하여 사는 것만 못하리라 欲學鍊丹神妙術(욕학련단신묘술) : 오래 사는 범을 배우려 하시려면 請來泉石學慵疏(청래천석학용소) : 자연을 찾아 한가하고 소탈한 것이나 배워보시오 주의 晝意 庭花陰轉日如年(정화음전일여년) : 뜰에 핀 꽃 그늘 돌아 하루가 일년 같은데 一枕淸風直萬錢(일..

매월당 김시습 시 모음

도중途中 / 김시습 (金時習) 貊國初飛雪 春城木葉疏 (맥국초비설 춘성목엽소) 맥의 나라 이 땅에 첫눈이 날리니, 춘성에 나뭇잎이 듬성해지네. 秋深村有酒 客久食無魚 (추심촌유주 객구식무어) 가을 깊어 마을에 술이 있는데, 객창에 오랫동안 고기 맛을 못보겠네. 山遠天垂野 江遙地接虛 (산원천수야 강요지접허) 산이 멀어 하늘은 들에 드리웠고, 강물 아득해 대지는 허공에 붙었네. 孤鴻落日外 征馬政躊躇 (고홍락일외 정마정주저) 외로운 기러기 지는 해 밖으로 날아가니, 나그네 발걸음 가는 길 머뭇거리네 詠妓三首 綠羅新剪製春衫 理線掂針玉手織 (녹라신전제춘삼 리선점침옥수직) 自敍一生人命薄 隔沙窓語細喃喃 (자서일생인명박 격사창어세남남) 초록 비단 말라 봄옷을 마련할제 바늘 따라 실 따라서 고운 손길 노닐더니 서러워라 이내..

玉峰의 詩 세계

玉峰의 詩 세계 영월 가는 길 千里長關三日越(천리장관삼일월) : 천리 먼 험한 길을 사흘에 넘으니 哀歌唱斷魯陵雲(애가창단노릉운) : 애절한 노래 단종의 무덤 구름에 사무친다 妾身自是王孫女(첩신자시왕손녀) : 저의 몸도 본래 왕손의 딸이라 此地鵑聲不忍聞(차지견성불인문) : 이곳의 두견새 우는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다. 위 시는 남편 조원과 같이 남원으로 가는데 영월의 노산군의 묘를 지나면서 지은 시로서 옥봉은 자신은 비록 서녀로 태어낳지만 덕흥대원군의 후손인 왕족의 딸임을 알리며 동병상린의 마음을 시에 담은 것이다. 몽혼(夢魂) 근래안부문여하(近來安否問如何) 요사히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는지요? 월도사창첩한다(月到紗窓妾恨多) 달 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약사몽혼행유적(若使夢魂行有跡) 꿈 속의 넋에..

別恨

別恨 (별한) / 玉峯 李淑媛 明宵雖短短 (명소수단단) 임 떠난 내일 아침 짧고 짧아도 今夜願長長 (금야원장장) 오늘 밤은 길고 길었으면. 鷄聲聽欲曉 (계성청욕효) 닭 우는소리 들려오니 날이 새려나 雙瞼淚千行 (쌍검루천행) 두 뺨에 눈물이 천 가닥이나 흘러내리네. 여류시인 玉峯을 아시나요 호는 玉峯 이름은 李淑媛 .전주이씨로 沃川군수를 지낸 李逢의 서녀이다. 어려서 부터 아버지에게 글과 시를 배웠으며 특히 그녀가 지은 시는 부친을 놀라게하였다. 비록 서녀의 신분이긴하나 명민하고 영특하였다. 조선의 대표 천재 九度壯元公 栗谷 李 珥를 위협하는 유일한 라이벌 趙瑗에게 마음을 빼아긴 玉峯은 아버지에게 간청하여 조원의 소실이 되기로하였다. 栗谷 李珥와 과거동기인 趙瑗은 경전(經典)을 중심한 生員試는 栗谷이, 詩..

雨水時節

[雨水時節] 宋, 劉辰翁(1232-1297) 郊嶺風追殘雪去(교령풍추잔설거) 교외 고개마루에는 봄바람이 잔설을 내몰고 坳溪水送破冰來(요계수송파빙래) 움푹한 계곡에는 물이 깨진 얼음 내려보내네 頑童指問雲中雁(완동지문운중안) 장난꾸러기 아이들은 구름 속 기러기를 가리키며 這裏山花那日開(저리산화나일개) 여기 산꽃은 언제 피느냐고 묻네 '우수'라는 말은 눈 대신 비가 내리고 강의 얼음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제 설 연휴를 보내고 나니 곧 봄이 올 것같은 착각이 든다.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봄의 상징인 꽃은 아직 보이지 않으니 순진한 아이들이 북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에 봄꽃이 언제 피느냐고 물어본다. 꼭 아이들 얘기만일까? 혹자는 시인이 송나라가 망한 후 귀향하여 은거하다 일생을 마친 점을 ..

추사 김정희의 글

추사 김정희 글과 ᆢ글씨 (우에서 좌 순서) 高樹鳥己息 고수조기식 小園花亂飛 소원화란비 日兼春有暮 일겸춘우모 誰與我同歸 수여아동귀 고목의 새들 찾는자리 이미 쉬어있고, 작은 정원에 꽃은 어지럽게 날리는구나. 세월 따라 봄도 저무는데, 누구와 더불어 세상을 같이 하리오. 宿雨朝來歇 숙우조래헐 開軒覽物華 개헌람물화 雲光樓斷樹 운광루단수 風影轉高花 풍영전고화 밤비가 아침에 조용히 개이니, 마루에서 문 열고 경치를 본다. 구름은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바람은 꽃가지를 달래는구나. 高齋晴景美 고재청경미 淸氣滿園林 청기만원림 倚杖寒山暮 의장한산모 開門落照沈 개문락조침 높은 정자엔 맑은 경치가 아름답고, 맑은 향기는 숲속에 가득하구나. 막대를 의지하니 한산은 저물고, 창문 여니 낙조는 이미 젖구나. 天晴遠峰出 천청원봉..

白頭如新 傾蓋如故

● 백두여신(白頭如新) 경개여고(傾蓋如故) 사기(史記) 추양열전(鄒陽列傳)에 나오는 고사로서 전한(前漢) 사람 추양(鄒陽)이 양(梁)에서 무고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자, 옥중에서 양의 효왕을 설득하기 위해 올린 글에서 나온 이야기다. 백두여신(白頭如新)이란 머리가 하얗게(白頭) 될 때 까지 오래 사귀었는데도 서먹서먹한 사이로 언제나 새로 사귀는 사람 같은 경우이다. 경개여고(傾蓋如故)란 우산을 잠시 기울여 인사를 나눈 사이인데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사이다. 일면여구(一面如舊), 알게 된지 얼마 안 되는데도 구면 같다.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오랫동안 사귀었어도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새로 사귄 벗과 같고 길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도 서로 마음이 통하면, 오랜 친구와 같음을 말한다.

乍晴乍雨(사청사우)

乍晴乍雨(사청사우) - 金時習(김시습) 乍晴乍雨雨還晴 天道猶然況世情 (사청사우우환청 천도유연황세정) 譽我便是還毁我 逃名却自爲求名 (예아변시환훼아 도명각자위구명) 花開花謝春何管 雲去雲來山不爭 (화개화사춘하관 운거운래산부쟁) 寄語世人須記認 取歡無處得平生 (기어세인수기인 취환무처득평생) 잠시 ​개었다 다시 비 내리고 비 오다가 다시 개이는구나 하늘의 이치가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정이랴 . 나를 칭찬하던 이가 오히려 나를 헐뜯고, 공명을 피하던 이가 다시 명예를 구하려하네. 꽃이 피고 진들 봄은 관여하지 않고 구름 오고 간들 산은 다투질 않는다네. 세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알아두소, 기쁨을 취하되 평생 누릴 곳은 없다는 것을 .

人生無根蔕 / 陶淵明

人生無根蔕 (인생무근체)/陶淵明 /(도연명) 人生無根蔕 (인생무근체) 인생은 정처없이 떠다니는 것 飄如陌上塵 (표여맥상진) 밭 고랑에 날리는 먼지와 같나니. 分散逐風轉 (분산축풍전) 바람따라 흩어져 날아다니는 것. 此已非常身 (차이비상신) 인간은 원래 무상한 것이니 落地爲兄弟 (낙지위형제) 땅에 태어난 모두가 형제이니라. 何必骨肉親 (하필골육친) 어찌하여 골육만이 육친이라 하리. 得歡當作樂 (득환당작락) 기쁘면 마땅히 즐겨야 하고 斗酒聚比隣 (두주취비린) 이웃과 함께 술을 나눠 마셔라 盛年不重來 (성년부중래) 젊은 시절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며 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 하루에 아침도 두 번 오지 않으니 及時當勉勵 (급시당면려) 제때에 부지런히 일해야 하느니라.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