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추사 김정희의 글

甘冥堂 2024. 2. 11. 21:23

추사 김정희 글과 ᆢ글씨
(우에서 좌 순서)


高樹鳥己息 고수조기식  
小園花亂飛 소원화란비
日兼春有暮 일겸춘우모  
誰與我同歸 수여아동귀

고목의 새들 찾는자리 이미 쉬어있고,

작은 정원에 꽃은 어지럽게 날리는구나.
세월 따라 봄도 저무는데,
누구와 더불어 세상을 같이 하리오.

宿雨朝來歇 숙우조래헐  
開軒覽物華 개헌람물화
雲光樓斷樹 운광루단수  
風影轉高花 풍영전고화

밤비가 아침에 조용히 개이니,
마루에서 문 열고 경치를 본다.
구름은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바람은 꽃가지를 달래는구나.  

高齋晴景美 고재청경미  
淸氣滿園林 청기만원림
倚杖寒山暮  의장한산모  
開門落照沈 개문락조침

높은 정자엔 맑은 경치가 아름답고,
맑은 향기는 숲속에 가득하구나.
막대를 의지하니 한산은 저물고,
창문 여니 낙조는 이미 젖구나.    

 


天晴遠峰出  천청원봉출  
夜久數星流  야구수성류
多少殘生事  다소잔생사  
能無愧海鷗 능무괴해구

맑은 하늘에 멀리 산봉우리 보이고,
밤이 오래니 수많은 별이 보이네.
많은 소잔한 인생들아 !
바다 갈매기만도 못하니 부끄럽구나.

地幽忘盥櫛 지유망관즐  
目極喜亭臺  목극희정대  
信美諧心賞  신미해심상  
誰憂客鬢催 수우객빈최

거처가 고요하니 몸단장 잊었구나,

정대의 그윽한 경치가 볼수록 아름답다.  
아름다운 믿음과 내마음이 즐거우면,  
누구나 자신의 늙음을 근심하지마라

對酒惜餘景 대주석여경  
高樓烟霧開 고루연무개
暗花臨戶落 암화임호락  
嬌燕入簾回 교연입렴회

술을 들어 경치를 아끼어 대하니,
높은 누각은 안개가 개이는구나.
어두어지니 창밖에 낙화되고,
놀던 제비 들어와 나와 같이 즐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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